(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 정부가 대만 정부에 보낸 지진 위로 전문에 수신인으로 명시했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라는 표현을 총리 관저와 외무성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6일 밤 대만 동부 화롄(花蓮)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명의의 위로 전문을 '차이잉원 총통'에게 보내고 해당 전문을 총리관저와 외무성 홈페이지 등에 게재했다. 아베 총리는 메시지에서 "일본은 필요한 지원은 뭐든 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위로전문 내용이 알려진 후 중국 외교부는 전문에 등장하는 '총통'이라는 표현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된다며 항의했다.
총통 표현 삭제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13일 "대만 국민에게 더 널리 보내는 메시지로 게재하는게 옳다고 판단해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스가 장관은 수신인 삭제가 중국 외교부의 항의와 관계가 있느냐는 질문에 "항의를 받아서 삭제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아베 총리는 2년전에도 마잉주(馬英九) 당시 총통에게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다고 지적하고 "일본은 일·중공동성명 그대로 '하나의 중국, 하나의 대만'이라는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어 공동성명과의 관계에 문제가 될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만 연합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에게 '대만 힘내세요(臺灣 加油)'라는 글귀를 직접 써서 보내면서 "일본은 지금 당신들과 함께 있다"라는 말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정부는 일본의 구조대 파견은 받아 들였으나 중국 정부의 구조단 파견 제의는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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