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희 이슬기 기자 = "금배지가 금값인 건 옛말."
여의도를 떠난 전직 국회의원들이 체급을 낮춰 '6·13 지방선거' 지자체장 선거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 태세다.
전직 의원들이 지자체로 눈길을 돌리는 사례는 이전에도 종종 있었지만, 중량급 정치인을 포함해 여야 모두를 합쳐 두 자릿수를 넘어설 정도로 하마평이 무성한 상황은 이례적이다.
18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전직 국회의원 가운데 지자체장 출마가 거론되는 정치인은 이미 10여 명에 달한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3선의 정장선 전 의원이 지역구인 평택시장 출마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17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자유한국당 소속인 남경필 경기지사 밑에서 연정 차원의 사회부지사를 지낸 이기우 전 의원도 수원시장 선거 준비를 위한 표밭 갈이에 나섰다.
2010년, 2014년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고양시장에 당선된 최성 시장 역시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국회의원 출신으로, 이번에 3선에 도전한다.
또 육군 대장 출신으로 19대 국회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를 지낸 백군기 전 의원은 용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이다.
한국당에서는 15대부터 18대까지 내리 4선 출신에 당 대표를 지낸 안상수 창원시장이 재선 도전을 못 박은 상황이다.
안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출마 당시에도 대표 출신의 거물급 정치인이 지역구를 아예 바꿔 고향에서 시장 도전을 선언해 화제를 모았다.
경기 고양에서 재선을 지낸 같은당 김태원 전 의원과 박보환 전 의원은 고양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17대와 18대 부천 소사에서 재선에 성공한 차명진 전 의원의 부천시장 출마설도 나오지만, 본인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19대 비례대표 출신인 바른미래당 김상민 전 의원은 수원시장과 경기도지사 출마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전직 의원이라고 대우받던 시절은 이미 지난 지 오래 아니냐"며 "지방분권의 중요성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굳이 체급을 낮췄다고 볼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kyung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