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원로목사 '농업이 미래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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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사람들의 DNA 속에는 숲과 전원생활을 동경하는 그리움이 깃들여 있습니다. 그래서 4차 산업사회가 올수록 농촌을 찾게 되고 숲을 찾게 됩니다. 농업에, 산림에 많은 일자리가 필요하게 되는 이유이고, 농업과 산림업이 희망이 되고 대안이 되는 이유죠."
1971년 청계천 판자촌에서 목회활동을 시작한 김진홍 목사는 1979년 청계천 철거민 50가구를 이끌고 경기도 남양만 간척지에 신앙공동체이자 농업공동체인 '두레마을'을 설립했다.
1996년에는 구리에 두레교회를 세워 14년간 이끌어왔으며, 2011년 은퇴한 뒤에는 동두천 산골로 들어가 농업공동체 '두레자연마을'을 조성했다.
신간 '농업이 미래다'(한샘 펴냄)는 목사이면서 농사 전문가이기도 한 김진홍 목사가 낸 농업 에세이다.
이스라엘, 스위스, 네덜란드, 덴마크 등 농업을 일으켜 성공한 선진 4개국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한국 농업이 지향해야 할 바를 제시한다.
저자가 숱한 실패를 딛고 동두천에 두레자연마을을 조성해 공동체 생활을 이뤄가는 모습도 담겨 있다.
김 목사는 2011년 은퇴 당시 의사로부터 앞으로 20년은 거뜬히 살 것이라는 말을 듣고 '인생 삼모작'을 위해 퇴직금으로 동두천에 산 7만평을 구입했다고 한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모아 농업공동체를 이루자는 꿈으로 두레자연마을을 시작한 김 목사는 "돌이켜보면 이곳에서 늦게 시작한 사역이 내 77년 평생에 가장 보람 있고 신명 난다"고 말한다.
두레자연마을은 손자·손녀 세대와 아버지·어머니 세대, 할아버지·할머니 세대가 함께 살고 함께 일하며 소통하는 '3세대 공감마을'을 지향한다.
30~60대 일꾼들은 주로 양봉, 유산양 기르기, 약초 기르기, 뽕나무 기르기 등의 농업에 종사한다. 젊은 부부들은 마을 노인들이 아이들을 돌봐주기 때문에 육아에 대한 부담이 적다. 학생들은 숲속창의력학교, 어린이 체험 학교 등 마을 내 학교에서 교육을 받는다. 할아버지·할머니 세대 중 전직 교수인 10여 명이 일종의 재능 기부를 통해 학생들에게 봉사한다.
김 목사는 '4차 산업사회가 다가오는데 농업이 무슨 경쟁력이 있겠는가'라는 물음에 사람들은 누구나 전원생활에 대한 그리움이 있어서 4차 산업사회가 될수록 농업이 소중해지고 산과 숲이 진가를 발휘하게 된다며 "농업이 미래"라고 강조한다.
김 목사는 이번 책을 시작으로 두레자연마을 이야기를 총 3권의 시리즈에 담을 계획이다.
304쪽. 1만5천원.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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