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영화제 오늘 개막…한국영화 4편 비경쟁 초청

입력 2018-02-15 08:00   수정 2018-02-15 10:21

베를린영화제 오늘 개막…한국영화 4편 비경쟁 초청
김기덕·홍상수 신작 들고 베를린行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15일(현지시간)부터 2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올해 베를린영화제에는 모두 4편의 한국영화가 초청됐다. 그러나 모두 비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공식 경쟁 부문 초청작 24편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지난해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김민희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긴 홍상수 감독은 신작 '풀잎들'로 포럼 섹션에 초청됐다.
포럼 섹션은 각국 독립영화와 실험적 성격의 영화들을 소개하는 부문이다. 홍상수 감독은 1997년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이후 21년 만에 포럼 섹션을 찾는다.



홍상수 감독의 스물두 번째 장편인 '풀잎들'은 김민희·정진영·기주봉·서영화·김새벽 등이 출연하는 66분 분량의 흑백영화다.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제 측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오랜만에 포럼 부문에 소개하는 데 의의를 두고 '풀잎들'을 이 부문 첫 상영작으로 배치했다.



박기용 감독의 '재회'와 신동석 감독의 '살아남은 아이'도 각각 포럼 부문에서 관객을 만난다.
'재회'는 대학 시절 캠퍼스 커플이었던 남녀가 25년 만에 인천공항에서 우연히 다시 만난 뒤 설렘과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내용의 멜로 영화다. 유정아 전 KBS 아나운서가 처음으로 스크린에 도전했다.
'살아남은 아이'는 아들이 죽으면서 살려낸 아이와 한 가족처럼 지내는 부부의 이야기다. 김여진·최무성·성유빈이 주연을 맡았다.



김기덕 감독은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으로 파노라마 스페셜 섹션에 초청됐다. 파노라마 스페셜은 예술적 스타일과 상업적 가능성을 겸비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파노라마 부문의 하위 섹션으로, 주로 세계적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한다.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다양한 인물들이 퇴역한 군함을 타고 여행하던 중 미지의 공간에서 여러 비극적 사건들을 일으킨다는 내용이다. 장근석, 안성기, 이성재, 류승범, 성기윤, 후지이 미나, 오다기리 조 등 한일 양국 배우들이 출연한다.



'재회'에 출연한 유정아와 김태훈, '살아남은 아이'의 성유빈과 신동석 감독 등이 베를린 현지를 찾는다. 김기덕 감독은 17일 공식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홍상수 감독도 베를린에 갈 예정이지만 김민희는 동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영화제 개막작으로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아일 오브 독스'가 선정됐다. 애니메이션이 베를린영화제의 문을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웨스 앤더슨은 2014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은곰상)을 받은 바 있다.



경쟁 부문 초청작 가운데 아시아 영화는 라브 디아즈 감독의 '시즌 오브 더 데빌'(필리핀)과 마니 하기기 감독의 '피그'(이란) 등 2편이 포함됐다.
이밖에 구스 반 산트 감독의 '돈 워리, 히 원트 겟 파 온 풋', 세드릭 칸 감독이 연출한 '더 프레이어', 크리스티안 펫졸드 감독의 '트랜짓' 등이 최고 작품상인 황금곰상을 놓고 다툰다.
'향수'의 톰 티크베어 감독이 이끄는 심사위원단에는 벨기에 출신 배우 세실 드 프랑스와 일본 영화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 등이 참여한다.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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