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버스데이"…사라 장과 함께 한 예술의전당 '30돌' 파티

입력 2018-02-14 11:58  

"해피버스데이"…사라 장과 함께 한 예술의전당 '30돌' 파티
'사라 장과 17인의 비르투오지' 공연 리뷰



(서울=연합뉴스) 최은규 객원기자 = 지난 13일 저녁에 열린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 음악회는 예술의전당의 과거·현재·미래를 한 시간 반으로 압축해낸 듯한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
신동 음악가로 이름을 알린 이후 예술의전당 무대를 빛내왔던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이 오랜만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서 현란한 연주로 청중을 사로잡았고, 최근 몇 년 새 예술의전당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젊은 명연주자 17인의 뛰어난 연주는 우리 음악계의 현주소를 말해주었으며, 사라 장과 젊은 음악가들의 조화로운 앙상블은 한국 음악계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듯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에서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 선 사라 장의 바이올린 연주는 관객의 큰 호응을 얻어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 공연을 축제 분위기로 이끄는 데 기여했다.



한때 '바이올린의 여검객'이라 불릴 정도로 무대에서 활을 휘두르며 강렬한 연주를 선보였던 사라 장은, 이번 공연에선 과감한 몸동작을 자제하는 대신 음악 자체로 말하며 청중과 교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메조소프라노의 음성을 연상시키는 사라 장의 굵고 풍부한 바이올린 톤은 여전한 매력을 발산했고 다소 거친듯하나 거침이 없는 그녀의 보잉은 관객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이번 공연의 전반부엔 18세기 작곡가 비탈리와 비발디의 작품이 연주됐지만 후반부엔 20세기 탱고 음악의 대가인 피아졸라의 작품을 연주됐다.
공연 전·후반에 소개된 작품들은 시대적 배경이나 음악적인 성격에 차이가 있었지만, 음악회 자체는 '사라 장'이라는 하나의 음악으로 통일된 듯했다. 그만큼 사라 장은 이번 무대의 중심이 되어 청중을 사로잡는 카리스마를 보여주었고 어떤 곡에서나 자신의 개성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사라 장은 굵고 폭넓은 비브라토와 절묘한 강약 조절로 풍부한 표정 변화를 끌어내는 한편, 강력한 보잉으로 청중의 주의를 집중시키곤 했다. 때때로 각 음에 가하는 악센트가 지나치게 강해 현악기가 아닌 타악기를 연주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전해주기는 했으나, 달콤하고 서정적인 부분에선 지극히 부드러운 톤을 구사했다.
사라 장과 17인의 젊은 연주자들의 앙상블은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안정되는 모습이었다.
첫 곡으로 연주된 비탈리의 '샤콘느'의 경우 사라 장을 비롯한 여러 연주자의 워밍업이 다소 덜된 탓이었는지 앙상블이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러나 비발디의 '사계'와 피아졸라의 '사계' 연주에선 사라 장의 현란한 연주와 17인의 젊은 연주자들의 빛나는 개인기가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비발디 '사계' 중 '봄' 2악장에서 개 짖는 소리를 나타내는 비올라 소리는 깊은 인상을 전하며 사라 장의 감미로운 바이올린 선율과 어우러졌고, 피아졸라의 '가을' 중 첼로 솔로는 가을의 고독감을 전하며 깊은 감동을 주었다.
사라 장과 17인의 젊은 음악가들은 본 공연이 모두 끝난 후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로 페터 하이드리히의 '해피버스데이'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앙코르로 연주해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잘 알려진 '해피버스데이' 선율이 나온 후 고전음악 스타일과 집시음악 스타일 등으로 변주해가는 이 곡은 음악회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며 축제 분위기로 이끌었다.
herena88@naver.com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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