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리건 "밥씸 TV 광고, 캐나다 부모님이 벌써 4번 봤대요"

입력 2018-02-14 13:49   수정 2018-02-14 14:03

[올림픽] 리건 "밥씸 TV 광고, 캐나다 부모님이 벌써 4번 봤대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캐나다 출신 귀화 수비수



(강릉=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캐나다 출신 귀화 수비수 에릭 리건(30)은 TV 식품 광고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12월부터 전파를 탄 이 광고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광고 모델로 등장한다. 광고 내용은 간단하다. 대표팀이 열심히 훈련한 뒤 국내 선수, 귀화 선수 가릴 것 없이 한자리에 둘러앉아 한 식품회사의 즉석 음식을 먹는 것이 콘티의 전부다.
다만 광고 맨 마지막에 한 귀화 선수가 "한국 사람, 밥씸(밥심)이지"라고 말하는 장면만큼은 무척 인상적이다. 이질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 구수한 발음의 그 주인공이 바로 리건이다.
리건을 14일 대표팀의 공식 훈련이 진행된 강릉하키센터에서 만났다.
리건은 "그 광고는 목동에서 저녁 6시부터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찍었다"며 "긴 하루였지만 무척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부모님이 평창올림픽에서 뛰는 아들을 보기 위해 이곳에 왔는데, TV로 올림픽을 시청하면서 그 광고를 벌써 4번이나 봤다"며 "올림픽이 시작하면서 점점 더 자주 트는 것 같은데, 광고를 볼 때마다 재미있다"고 했다.
남자 대표팀에는 귀화 선수가 7명 있다. 광고를 찍을 때, 저마다 하나씩 한국어 대사가 있었다고 한다. 광고에 반영된 것은 리건이었다.
그는 "그 광고를 처음 봤을 때는 약간 충격을 받았다. 내가 최종본에 채택될지는 전혀 몰랐기 때문"이라며 "캐나다 친구들과 가족들도 이 광고를 정말 좋아한다. 오랫동안 이 광고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리건은 "내일 체코와 올림픽 첫 경기에서 이 광고가 나오면 더 신날 것 같다"며 "아이스하키가 조금씩 더 관심을 받는 것 같아서 기쁘고, 내가 조금이라도 역할을 한 것 같아서 또한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21위)은 15일 오후 9시 10분 강릉하키센터에서 세계 랭킹 6위 체코와 역사적인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다.
리건은 "지금까지 잘 준비해왔기에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며 "나 역시 자신감이 있다. 다른 경기와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내가 맡은 역할을 잘해내겠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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