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추가영입으로 '20석' 매직넘버 확보가 최우선 과제
'범진보 진영 캐스팅보터' 지렛대로 원구성협상서 與협력 유도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개혁 선도정당을 표방하며 야심 차게 출범한 민주평화당이 범(凡)진보 진영의 '캐스팅보터'를 지렛대 삼아 원내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에 골몰하고 있다.
민평당은 추가로 세를 규합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은 물론 하반기 원 구성 협상에서 상임위원장 자리까지 확보해 확실한 대안정당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18일 민평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원내지도부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정당인 바른미래당이 출범하는 과정에서 국민의당을 이탈한 의원들을 추가로 영입함으로써 원내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을 채우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민평당 의석은 총 14석이지만 '자진 탈당 시 의원직 상실' 규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바른미래당에 남은 비례대표 이상돈·박주현·장정숙 의원 3명은 공식 의정활동을 민평당과 함께 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국민의당을 탈당한 무소속의 손금주·이용호 의원과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직 사퇴 의사를 밝히며 거취문제를 고심 중인 비례대표 박선숙 의원까지 영입한다면 20석을 채울 수 있다.
원내지도부의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우선 과제가 바로 의원 영입"이라면서 "바른미래당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민평당은 바른미래당을 상대로 '비례대표 출당 조치'를 계속 요구하는 동시에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해 돌파구를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합당 시 소속 비례대표 의원들의 탈당을 허용하도록 관련 규정을 고치거나, 아예 다당제의 취지에 맞게 교섭단체 요건을 15석 정도로 완화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민평당은 아울러 오는 6월 전후로 예상되는 하반기 원 구성 협상에서 교섭단체에 준하는 '실리'를 거두겠다는 각오도 내비치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 시절부터 장병완 원내대표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온 만큼, 상임위원장 자리를 최소 1∼2개 정도는 배정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평당은 국회에 쌓여 있는 정부·여당의 중점 개혁 과제와 오는 9월 임기가 종료되는 헌법재판관 4명의 국회 인준 등을 지렛대로 삼아 원구성 협상에서 여권의 협력을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2명의 국회 부의장 중 1명을 민평당에서 선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마저 흘러나온다.
최근 바른미래당, 민평당 출범과 함께 '신(新)다당제' 구도가 형성되면서 예전의 관행대로 여야 간 원구성 협상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만큼 향후 민평당이 얼마만큼의 협상력을 발휘하느냐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평당 관계자는 "원내 상황이 복잡하게 바뀌어서 하반기 원구성 협상에서는 국회의장 선출마저 여야가 표 대결을 벌이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원내 전략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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