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옷으로 반려견 용품 제작 기부…문 대통령에 애완견 '토리' 옷 선물도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감동을 주는 기업이 되자!"
UNIST는 교내에서 유일하게 사회적 기업 미싱피플(대표 이승우)이 창업했다고 18일 밝혔다.
사회의 취약계층과 함께 헌 옷을 반려동물 용품으로 만드는 기업이다.
고교 시절부터 헌 옷을 활용한 창업을 꿈꿔온 이승우 학생(기초과정부),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가져온 황희원 학생(기초과정부), 이승우 학생의 고교 동창이자 재봉틀 기술에 일가견이 있는 정준기 군이 합심해 창업을 추진했다.
미싱피플은 길을 잃은 사람들(Missing People)과 재봉틀로 천을 활용한 제품을 제작하는 사람들(Mishin People)이라는 중의적 의미가 있다.
두 의미를 연결해 미싱 기술로 직업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희망을 주자'라는 뜻을 담았다.
경력단절로 10여 년간 일자리를 찾지 못한 직원과 하반신이 불편하지만, 손은 날쌘 직원 2명이 헌 천을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만든다.
미싱피플은 헌 옷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사회에서 길을 잃었던 직원 2명이 직업을 갖고 자신들의 길을 찾도록 하는 작은 변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승우 대표는 "홀몸노인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분에게 반려동물은 외로움을 달래는 중요한 친구였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반려동물 용품을 구입한다는 것은 꿈도 못 꾸셨다"라며 "헌 옷을 활용하는 사업이 단순 재활용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에게 좋은 물건을 줄 수 있는 사업이 되길 바랐고, 반려동물 용품은 그런 의미에서 좋은 아이템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사업 시작 배경을 설명했다.
피싱피플은 지난해 말 학교 안에 문을 연 학생 창업 전용공간인 유니스파크(UNISPARK)에 첫 입주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무공간이 확보되고, 회의공간이나 공용시설도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창업활동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또 지난 12일 UNIST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한 창업 간담회에서는 미싱피플이 만든 특별한 선물을 전달해 주목받았다.
창업기업의 시제품 시연 중 이 대표가 문 대통령의 반려견 '토리'를 위한 옷을 선물한 것이다.
파란색 바탕의 애완견 옷을 선물 받은 문 대통령은 "올겨울이 유난히 추운데 고맙다"며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미싱피플은 앞으로 온라인매장을 열고 판매를 개시할 계획이다.
지난달 펀딩업체 선정을 마무리했고, 앞으로 오프라인 몰 입점도 추진한다.
이 대표는 "미싱피플은 수익의 사회적 환원과 봉사활동 촉진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며 "일정 수익을 지역 유기견 센터에 기부하고, 학생 봉사활동 인증을 연계해 관심을 환기할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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