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전국 최대 규모의 오일장인 경기도 성남 모란장이 28년 만에 새 장터로 옮겨 문을 연다.
성남시는 현 장터 바로 옆 중원구 성남동 4929번지 일대 여수 공공주택지구 내 주차장 부지로의 모란장 이전작업이 마무리돼 오는 24일 개장한다고 연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시는 매대 위치 선정을 둘러싼 상인회와의 갈등, 새 장터로 활용할 주차장의 시설 하자 등으로 장터 이전 일정을 지난해 10월 말부터 두 차례 연기하고, 상인들과 협의를 해왔다.
시는 상인들의 요구사항이 상당 부분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오일장(끝자리 4·9일)으로 운영되는 새 장터에서는 상인 680여 명이 영업하게 된다.
새 장터는 현 장터보다 1만375㎡가 더 넓은 2만2천575㎡ 규모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다목적지원센터, 화장실, 공연장, 휴게 공간, 야간 조명탑, 장날 상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수도·전기 시설 등을 갖췄다.
시는 이전할 장터가 현 장터보다 성남대로로부터 70∼100m 더 먼 곳에 위치한 탓에 주변 노점상들에게 고객을 빼앗기면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장터 상인들의 우려에 따라 새 장터로 이전하면 노점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시는 2016년 9월 LH와 '모란 민속 오일장 겸 공영주차장 조성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모란장 이전사업을 본격화했다. 장터 이전과 공영주차장 조성을 위해 토지보상비 536억원을 포함해 모두 63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했다.
모란장이 이전하면 현 장터는 용도가 주차장에서 도로로 전환돼 성남 하이테크밸리와 탄천을 연결하는 간선도로망 기능을 하게 된다.
모란장은 1964년 경기도 광주군 대원천변(현 성남대로 주변)에 난전이 모여들면서 형성됐다.
초기 이주자 김창숙 씨가 주민의 생필품 조달과 소득 증대를 위해 1964년 시장을 열면서 그의 고향인 평양 모란봉 이름을 따서 모란(牡丹)으로 지었다고 전해진다.
현 장터는 1990년 9월부터 대원천 하류 복개지 위 공영주차장을 활용해왔으며 장날이면 최대 10만명이 모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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