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문화 체험·특별기도회…로데오거리엔 이벤트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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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다문화 중심지로 자리 잡은 경남 김해시에서 설 연휴 기간 이주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이주노동자와 이민자 권익 공동체인 김해이주민의집은 설 연휴 첫날인 15일 오후 2시부터 시내 봉황동 문화체육관에서 설 축제를 연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 전통 설 문화 체험과 네팔 가수 초청공연 등이 펼쳐진다.
김해시 서상동에 있는 인도네시아 이슬람센터에서는 오는 16일과 17일 이틀간 특별기도회를 연다.
인도네시아인들은 90% 이상이 이슬람교를 믿는다.
김해에는 중국, 베트남 다음으로 숫자가 많은 인도네시아인들이 1천500여 명 살고 있다.
'경남 이태원'으로 불리는 김해 동상동 로데오거리에서도 먹거리와 볼거리가 다양하다.
이 거리 상인들은 연휴 기간 각국 전통 음식과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선다.
베트남인들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음력 설에 챙겨 먹는 떡국같은 떡인 반쯩(Banh Trung) 등을 만들어 나눠 먹는다.
김해 동상동 로데오거리는 평소 주말은 물론 명절 연휴 기간 등에는 타지에서 온 이주민들로 북적인다.
김해에는 이주민들이 어울려 지낼 수 있는 문화공간이 많은 편이다.
특히 동상동 전통시장과 로데오거리 최고 단골은 다문화 주민이다.
실제 이 시장과 거리 상인들은 다문화 고객이 없으면 장사를 못 한다고 할 정도다.
동상동 로데오거리 상인회는 지난 8일 로데오거리 공원에서 김해이주민의집에 1천만원을 기부했다.
어려운 이주노동자 등을 돌보는 김해이주민의집 운영비를 보태기 위해서 였다.
상인회 관계자는 "김해에서 이주노동자 등 다문화 가족은 더는 이방인이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진정한 단골손님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해에는 등록된 이주민만 1만8천여 명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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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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