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경쟁 벌인 민주 잠룡 4인, 지방선거에선 '각자도생'

입력 2018-02-17 07:00  

대권경쟁 벌인 민주 잠룡 4인, 지방선거에선 '각자도생'
박원순 서울시장 3선 도전·이재명은 경기지사 출사표
김부겸·안희정엔 차출론·당권도전론 등 說만 무성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6·13 지방선거가 넉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지난해 '5·9 조기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직을 걸고 문재인 대통령과 경쟁한 주자들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에는 같은 목표를 두고서 선의의 경쟁을 벌인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번 지방선거 국면에서 각자의 길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우선 박 시장의 경우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한다.
박 시장은 한때 당 안팎에서 경남지사 후보로 나서거나 재·보궐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기도 했으나, 지난달 25일 여의도에서 가진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이 운명을 타고나야 하듯 서울시장도 운명적인 자리"라고 발언하는 등 3선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다만 민주당 내 박영선 민병두 우상호 전현희 의원, 정봉주 전 의원 등 경쟁자들이 포진해 있고, 본선에 올라가더라도 야당 후보와의 일전을 벌여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이 시장은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일찍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는 최근 자유한국당 소속 남경필 현 경기지사와 수차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방송 프로그램 등에서 설전을 벌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일례로 지난달 17일에는 서울시 미세먼지 대책을 비판한 남 지사를 겨냥해 페이스북에 "서울시에 시비 말고 경기도 잘 챙겨달라"고 쓴소리를 남겼다.
하지만 당내 친문(친문재인) 진영 핵심 인사인 전해철 의원이나 '다크호스'로 분류되는 양기대 광명시장과의 경쟁을 넘어야 한다는 점, 본선에서 남 지사를 비롯한 야권 후보와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는 점 등은 이 시장이 극복할 과제다.




안 지사나 김 장관의 경우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주변에서는 거취를 둘러싼 무성한 '설(說)'이 흘러나오는 등 계속 여의도의 관심권에서 벗어나지 않는 형국이다.
우선 안 지사는 충남지사 3선에 도전하지 않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6월 30일까지 도지사 임기를 마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대신 안 지사의 경우 8월에 있을 당 대표 선거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지사와 가까운 한 의원은 17일 "안 지사 본인은 당 대표에 나올 생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외국에 나가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여전히 당권 도전 카드가 열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당의 강력한 요청이 있으면 재보궐 선거에 출마해 원내 진입을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김 장관 역시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주변에서 계속 '차출설'이 나오고 있다.
가장 자주 언급되는 것은 대구시장 출마론이다.
보수 진영의 텃밭인 대구 지역 선거에서 과거 수차례 고배를 마신 후 20대 총선에서 당선돼 '지역주의 극복'의 상징이 된 만큼, 김 장관이 출마한다면 충분히 대구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전국 선거에까지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8월 당 대표 경선에 도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김 장관 측 관계자는 "행안부 장관으로서 본분에 전념하겠다는 것이 지금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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