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세계 최대 국부 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가 기업의 윤리적 경영을 촉구해온 가운데 이번엔 최고경영자(CEO)의 고임금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GPFG는 지난해 알파벳, JP모건, 폴크스바겐 등을 상대로 임원진 보수 지급안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임원진에게 과도한 보수를 지급하는 것을 감시하려는 취지로, 반대표 행사 비율이 2016년 3%에서 7%로 껑충 뛴 것이다.
GPFG는 1조 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운용하며, 전 세계 상장 기업의 지분 1.4%를 보유한 큰 손이다. 특히 기업을 상대로 경영 투명화,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어린이 착취 근절 등 '착한 경영'을 촉구하는 투자자로도 유명하다.
윙베 슬링스타드 GPFG CEO는 "우리는 CEO 보수, 비리 척결, 세금 납부 등에 일찌감치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10년 안에 다른 투자자들도 이러한 사안들을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PFG는 또 지난해 경영 비리를 이유로 투자를 철회한 기업이 6개에 달해 2012년 이후 216개가 됐다고 설명했다.
GPFG는 투자자가 기업 이사를 임명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애플을 상대로 기업의 이사 후보 지명권에 반대표를 던졌다. GPFG는 애플 지분 79억 달러를 보유한 8대 주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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