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 공연으로 남북 합동 태권도 공연 종료
평창올림픽 개회식 등에서 평화와 화합 알리는 계기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마지막 공연까지 '평화'와 '화합'을 알리는 뜨거웠다.
'조국통일'을 외치며 마무리한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의 '통일틀'이 끝나자 관중석에서 환호가 쏟아졌다.
남북한 태권도는 그렇게 작은 통일을 이뤘다.
한국을 중심으로 성장한 세계태권도연맹(WT)과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이 14일 서울시 마포구 MBC 상암홀에서 '원코리아! 평화태권도' 공연을 했다.
WT와 ITF는 9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을 시작으로 10일 속초 강원진로교육원, 12일 서울시청에서 합동공연을 했다. 14일 MBC 상암홀 공연이 예정된 마지막 공연이었다.
리틀엔젤스가 '반갑습니다'를 부르며 서막을 열었고, WT가 '동방의 아침'을 주제로 뮤지컬을 연상하게 하는 공연을 했다.
이어 ITF가 박진감 넘치는 공연을 펼쳤다.
WT가 아리랑 등을 배경 음악으로 쓰고 다양한 소품을 사용한 반면, ITF는 '무도'에 집중했다.
'북한 태권도 시범단 해설자'가 무대에 올라 공연 내용을 설명했다.
ITF는 배경 음악 없이 격파, 호신술 등을 선보였다. 차력 수준의 아찔한 장면도 연출했다.
이렇게 남과 북 태권도의 '개성'을 과시한 두 연맹은 '합동공연'으로 무대를 마무리했다.
같은 무대에서 WT 시범단은 발동작, ITF 시범단은 손기술 위주의 동작을 각 감독의 구령에 맞춰 각각 선보였다.
이어 최동성 WT 시범단 감독이 잡은 송판을 송남호 ITF 시범단 감독이 격파하며 손을 맞잡았다.
박용칠 ITF 단장은 "시범단 공연에 뜨겁게 환호해 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 네 차례 공연으로 우리 태권도의 뿌리는 하나고, 우리 민족도 하나라는 걸 과시했다. 평창, 속초, 서울에서 동포애를 느꼈다"며 "우리 공연이 수백 마디의 말을 대신했다. 우리 태권도가 우리 민족의 화합과 단합으로 이끌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감격에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 리용선 ITF 총재, 손혜원 국회의원 등이 관람석에서 공연을 지켜봤다.
모든 일정을 마친 ITF 시범단은 15일 경의선 육로로 돌아간다.
이별을 앞둔 남북한 시범단은 '재회'를 기약하며 기념촬영을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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