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남수 여객서비스본부장 "조기 안정화 합격점…제1터미널 리뉴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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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제2터미널 운영이 조기에 안정화돼서 다행입니다. 이 정도면 합격점을 받을 만하지 않을까요?"
17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만난 임남수 여객서비스본부장은 '제2터미널 개장 한 달의 운영 성과에 점수를 매겨달라'는 요청에 웃으며 이같이 말했다.
개장 첫날인 지난달 18일 대규모 수하물 미적재 등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이후 수하물처리시스템(BHS)은 매끄럽게 작동 중이며 항공기 운항도 원활했다고 그는 자평했다.
임 본부장은 무엇보다 '여객 편의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첨단 정보통신(ICT)기술을 접목한 자동화 기기를 대거 갖춰 출입국 수속 시간은 줄이면서도 보안검색 기능은 강화됐다는 것이다.
그는 또 "제1터미널의 여객 수용 능력이 포화상태였는데 제2터미널 개장으로 숨통이 트이게 됐다"며 가장 큰 성과로 여객 분산 효과를 꼽았다.
연간 1천800만 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는 제2터미널이 문을 열면서 인천공항은 연간 7천200만 명의 여객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설 연휴와 동계 성수기, 평창동계올림픽 등이 겹친 상황에서도 인천공항은 제2터미널 개장으로 공항 운영에 한결 여유가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임 본부장은 제2터미널의 주차공간 부족과 접근성 문제, 터미널 간 이동이 불편한 점 등을 개선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임 본부장은 "앞으로 주차장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터미널과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주차타워도 증설해 주차공간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공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을 잇는 새로운 도로를 만들 예정이다. 그동안 공항 외곽 도로를 이용해 양 터미널을 이동할 경우 약 15∼18분이 걸렸지만 새 도로가 뚫리게 되면 이동시간이 3분 정도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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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임 본부장은 "올해 들어 인천공항 전체 여객증가율이 8%대를 기록하고 제1터미널의 경우 10%를 넘어서고 있다"며 "제1터미널이 새로운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고 말했다. 제1터미널을 이용하는 저가항공사를 중심으로 여객증가율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항공 등 4개 항공사가 제2터미널로 자리를 옮긴 뒤 제1터미널은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앞두고 있다.
임 본부장은 "아시아나 항공을 포함한 항공동맹체인 '스타 얼라이언스'를 제1터미널 동편에 배치하고 저가항공사를 가운데, 나머지 항공사를 서편에 배치할 계획"이라며 "공항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항공사 간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천공항은 제2터미널 확장과 제4활주로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4단계 확장사업을 추진하며 또 다른 도약의 발판을 준비하고 있다.
임 본부장은 "2023년까지 4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인천공항의 여객 처리 능력은 연간 1억 명까지 늘어난다"며 "인천공항은 명실상부 아시아를 대표하는 공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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