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일본 대표팀 주장 중 금메달리스트 한 명도 없어
여자 500m에서 이상화와 우승 경쟁…저주 계속되나
(강릉=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일본 동계올림픽 대표팀엔 징크스가 하나 있다. 주장으로 선임된 선수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다는 믿지 못할 징크스다.
일본은 1960년 스쿼밸리 동계올림픽부터 선수단 주장을 뽑아왔는데, 54년 동안 일본 동계올림픽 대표팀 주장이 금메달을 획득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노르딕 스키 간판 오기와라 겐지는 주장을 맡은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4위에 그쳤다.
1998년 나가노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동메달리스트인 오카자키 도모미는 2006년 토리노 올림픽 주장을 맡았는데, 감기로 인한 컨디션 저하로 여자 500m에서 4위를 기록했다.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간판 고다이라 나오(32)가 지난달 17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일본 대표팀의 주장을 맡았을 때, 많은 이들은 일본의 '주장 징크스'가 마침내 끝났다며 입을 모았다.
고다이라가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주장 출신 첫 금메달리스트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고다이라는 평창올림픽의 유력한 다관왕 후보였다.
그는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여자 500m에서 단 한 번도 빠짐 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제2의 종목'인 1,000m에서도 4번의 레이스에서 3번이나 우승했다.
지난해 12월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이 종목 세계신기록(1분 12초 9)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고다이라는 14일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믿기지 않은 결과에 고개를 숙였다.
그는 1분13초83의 기록으로 네덜란드 요린 테르모르스(1분13초56)에 이어 2위에 그쳤다.
일본 대표팀 '주장의 저주'가 고다이라에게 엄습하는 분위기다.
고다이라는 오는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여자 500m에서 평창올림픽 마지막 레이스를 펼친다.
'빙속 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와 메달 색을 놓고 정면 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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