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too) 움직임이 확산한 영국 영화계가 성폭력과 괴롭힘을 막기 위한 노력에 나섰다.
영국영화협회(BFI)는 14일(현지시간) 성폭력과 괴롭힘 방지를 위한 원칙들과 가이드라인에 서명하는 영화에만 제작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폭력 스캔들에 대응한 것이다.
영국에서도 와인스틴과 배우 케빈 스페이시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배우와 제작진 등의 진술이 잇따랐고 곧바로 영국 영화계 전체로 미투 캠페인이 번졌다.
BFI는 영화와 TV 프로그램 등 제작 인력들의 분야별 노동조합단체들과 여성영화·TV인, 영국작가협회, 영국스크린연맹 등 영화계에서 종사하는 이들과 협의를 통해 이 원칙들과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성폭력과 괴롭힘에 대한 '불관용'(zero-tolerance), 성 평등과 보건 및 안전에 관한 법규 준수, 피해자와 목격자 보호, 피해 사실 비밀 보호, 확실한 피해 보고 절차 마련 등을 담고 있다.
BFI로부터 제작 지원을 받는 모든 영화를 제작하는 곳들은 이들 원칙을 담은 가이드라인에 서명해야 한다.
영국 여배우 엠마 왓슨은 "BFI와 Bafta(영국아카데미) 주도로 영화계가 이들 원칙과 가이드라인에 동의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영화계에 존재하는 계층의 미묘함을 이해하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며 원칙들과 가이드라인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왓슨은 "개인을 보호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욱 다양한 목소리를 담기 위한 중요한 조치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BFI는 홈페이지에서 왓슨이 이 가이드라인을 설명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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