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비서실장 거취 다시 관심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 부인 2명에 대한 폭행 혐의로 백악관을 떠난 롭 포터(40) 전 선임비서관 사건과 관련, 가정 폭력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트위터에 사퇴한 포터 전 선임비서관을 두둔하는 글을 올려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글을 올린 뒤 처음으로 침묵을 깨고 이날 포터 전 선임비서관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나는 전적으로 가정 폭력에 반대한다"며 "이는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포터 전 선임비서관 사건이 공개된 이후 1주일 이상 지난 시점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의회가 포터 전 선임비서관이 전 부인에 대한 폭행 행사 의혹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백악관의 임시 기밀취급권한을 받고 일할 수 있었는지 조사에 나서기로 한 이후 나왔다.
미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COGR) 트레이 가우디 위원장(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연방수사국(FBI)과 백악관에 서한을 보내 위원회가 포터 전 선임비서관 문제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미 공화당 하원 1인자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은 백악관이 포터 전 선임비서관 폭행 의혹 사건을 어떻게 다뤘는지, 트럼프 대통령이 가정 폭력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질의했다.
라이언 의장은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는 모두 가정 폭력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라이언 의장의 언급과 하원의 포터 전 선임비서관 사건 진상 조사 결정은 FBI가 포터 혐의에 대해 반박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FBI는 지난해 포터 전 선임비서관 사건에 대해 백악관에 관련 정보를 제공했으며 지난달 조사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가정 폭력에 대한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면서 포터 전 비서관 가정폭력 스캔들에 재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아온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거취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인들에게 켈리 실장이 스캔들이 걷잡을수 없이 확산되도록 방치했다고 비난하면서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믹 멀베이니 백악관 에산관리 국장,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기업가이자 공화당계 인사인 웨인 버먼 등을 후임으로 거론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문제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은 비서실장 경질에 관한 임박한 조짐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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