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밀월' 중국·필리핀, 해저지명 중국어 이름 놓고 갈등

입력 2018-02-15 11:12  

'신밀월' 중국·필리핀, 해저지명 중국어 이름 놓고 갈등
필리핀 정부 "우리 대륙붕으로 용납 못한다" 반발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남중국해 영유권 대립을 피하며 관계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과 필리핀 사이에 해저지명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졌다.
15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국제수로기구(IHO)가 필리핀 해역에 있는 '벤험 라이즈' 대륙붕의 해저지명을 중국어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필리핀 정부가 반발하고 있다.
중국은 2015년과 2017년 IHO 산하 해저지명소위원회(SCUFN)에 이 대륙붕의 5개 바닷속 산(해산)을 징하오, 톈바오 등 중국어로 지명 등재 신청을 했다.
이 문제는 최근 필리핀대의 제이 바통바칼 해사법연구소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IHO가 중국어 지명을 승인했다고 밝히면서 표면화했다.



벤험 라이즈는 필리핀 북부지역에서 동쪽으로 250㎞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필리핀은 2012년 유엔으로부터 벤험 라이즈를 자국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EEZ) 안에 있는 독점 개발권을 가진 대륙붕으로 인정받았다.
해리 로케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14일 "필리핀 대륙붕에 중국 이름을 붙이는 데 반대하며 인정할 수도 없다"면서 "베이징에 있는 필리핀대사관이 중국에 이미 우려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문제의 대륙붕 해산에 중국이 아닌 필리핀 이름을 붙여야 한다며 다른 각료들과 이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벤험 라이즈에 대한 필리핀의 대륙붕 권리를 전적으로 존중한다"면서도 "당사자들이 객관적이고 책임감 있게 관련 기술적 작업을 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필리핀이 작년 3월 영유권 분쟁해역인 남중국해의 맞은편에 있는 벤험 라이즈에 중국 해양과학탐사선이 출현한 것을 문제 삼자 중국은 항행의 자유를 내세우며 일축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이달 초 벤험 라이즈에 대한 필리핀의 주권을 강조하며 이곳에서 외국의 모든 과학탐사활동을 중단시켰다. 이어 자국 EEZ 안에 있는 자원을 다른 나라가 불법 채취할 경우 해군에 발포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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