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올림픽은 민족의 대경사…긍지스러워"
(강릉=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열띤 응원 속에 연이틀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준 북한 피겨 페어 렴대옥(19)-김주식(26)은 북한 응원단만이 아니라 한국 관객들의 응원에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렴대옥-김주식은 15일 오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뒤 "경기에서 몹시 긴장했는데, 들어가니 우리 응원단과 남녘의 동포들이 함께 마음을 맞춰 응원하는 것이 정말 힘이 컸고 고무가 세게 됐다"고 말했다.
김주식은 "남측에서 열린 올림픽에 (감회가) 깊었다"면서 "남측의 인민들에게도 늘 고마운 인사를 드린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응원 소리를 듣는 순간 막 흥분됐고, 힘이 더 나는 것 같았다"면서 "마지막 국면에 들어서면서 막 힘들었는데, 그때 응원 소리를 들으면서 힘이 새로 났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 조국의 응원단과 남측 인민들이 같이 응원하는 것에 나도 깨우쳐서 함께 응원하고프기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주식은 "남측에서 열리는 올림픽 경기는 민족의 대경사"라며 "여기 우리가 참가해서 긍지스럽고, 우리 민족이 올림픽을 주최했다는 것도 긍지스러워서 있는 힘을 다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평창올림픽에서 쇼트프로그램(69.40점), 프리스케이팅(124.23점), 총점(193.63점) 모두 자신들의 기존 최고점을 뛰어넘었다.
그러나 렴대옥-김주식은 이날 받은 점수에 대해 "아마 심판원들의 마음에 들진 않았던 것 같다"며 만족하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김주식은 "점수를 보다시피 뭐 잘 한 게 있습니까"라고 반문하고는 "아직 우리가 해야 될 게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훈련 때에는 이것보다 더 잘했는데 경기 때 못한 것을 보니 아직 경험과 담이 부족한 것 같다"며 "더 잘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주식은 "이번 경기 성적을 다음에 또 깨고 또 깨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하는 것, 무조건 퇴보하지 않고 전진하는 것이 늘상 우리의 목표"라며 "이번 점수를 깨기 위해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렴대옥도 다음 목표에 대한 질문에 "목표는 다 달성한 다음에 그 자리에서 말하겠다"며 "현재는 여기서 말할 게 없다"고 짧게 답했다.
렴대옥-김주식은 3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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