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관심주] 반등한 삼성전자, 상승세 이어갈까

입력 2018-02-17 10:01  

[주간관심주] 반등한 삼성전자, 상승세 이어갈까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이달 들어 눈에 띄게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삼성전자[005930]가 반등에 성공했다.
반도체 업황 논란이 해소되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주가가 바닥을 찍고 다시 상승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07% 오른 24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 최근 6개월 사이 가장 낮은 220만원대까지 내려갔던 삼성전자는 이번 주 3거래일(12∼14일) 내내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주 종가보다 9.62% 상승했다.
'대장주'가 모처럼 연달아 오름세를 보인 덕에 코스피도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해 2,420선을 회복하고 설 연휴를 맞았다.
삼성전자의 반등에는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간 삼성전자 주식 3천34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었다.
올해 들어 지난 9일까지 2조7천32억원을 순매도해 코스피 종목 중 가장 많이 팔아치운 것과는 정 반대 흐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초 280만원을 넘으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뒤 우하향 흐름을 이어왔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부정적 평가와 반도체 업황 논란 때문에 크게 꺾인 주가는 지난달 31일 액면분할 결정으로 반짝 살아나는 듯했으나 외국인의 차익 실현과 디스플레이·모바일 부문의 불투명한 전망으로 다시 주저앉았다.
하지만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이달 초 2분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등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내달 갤럭시S9 출시 기대감과 연말·연초 삼성전자 실적과 주가에 걸림돌이 됐던 환율 하락세가 주춤해진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업종의 주가 상승전환은 D램 가격 상승과 낸드 수급 개선, 신규 데이터센터 증축과 원/달러 환율 안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 판매도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 경쟁이 약해진 상황에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던 갤럭시S7의 교체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두 기종의 올해 판매량 예상치를 기존 4천만대에서 4천500만대로 올렸다.
삼성전자 주가가 단기 급락으로 230만원 안팎까지 내려가면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것도 외국인 등 주요 투자주체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삼성전자의 최근 조정은 외국인들이 실적과 액면분할을 위한 거래정지 등 불안요인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에서 매도에 나선 영향이 크다"며 "하지만 주가 하락으로 배당수익률이 3%를 넘어가면서 삼성전자가 글로벌 인컴펀드의 좋은 투자 대상이 됐다"고 분석했다.
김 이사는 이어 "삼성전자 실적은 1분기에 저점을 이루겠으나 컨센서스 하향조정으로 대부분의 불안요인은 반영된 상태다. 앞으로 예상외의 부정적 요인이 새로 불거질 가능성은 작다"면서 "주가는 2분기 실적을 반영하게 되는 3월부터는 상승세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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