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동계올림픽 메달 55개 모두 빙상서 나와…첫 설상 메달 탄생
(평창=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스켈레톤 천재' 윤성빈(24·강원도청)의 올림픽 금메달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윤성빈 이전에 한국이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얻은 메달 55개(평창올림픽 2개 포함)는 예외 없이 눈이 아닌 얼음 위에서 나왔다.
동계올림픽 종목은 크게 빙상, 설상으로 나뉜다.
스켈레톤, 봅슬레이, 루지 등 썰매를 따로 슬라이딩으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전통적으로 설상 종목에 포함된다.
현재는 얼음으로 덮인 트랙 위에서 시합을 치르지만, 본래 썰매는 눈 위에서 타는 것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온 국민을 환호하게 한 김연아(피겨 스케이팅), 이상화·모태범·이승훈(스피드 스케이팅), 김기훈·전이경·안현수(쇼트트랙) 등은 모두 빙상 종목 선수다.
윤성빈은 한국의 이런 '빙상 편중'에 마침표를 찍었다.
윤성빈은 15∼16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20초55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이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이후 무려 70년 만에 처음으로 빙상 이외의 종목에서 나온 메달이다.
설상 종목의 두 번째 메달은 평창올림픽에서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
남자 봅슬레이 2인승의 원윤종(33·강원도청)-서영우(27·경기BS경기연맹)는 18∼19일 열리는 경기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썰매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변방에서 중심 국가 가운데 하나로 발전했다.
윤성빈의 금메달이 앞으로 한국 겨울스포츠의 메달밭이 넓어지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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