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식' 당나귀…아프리카서 싹쓸이하던 中, 자급량 늘리기로

입력 2018-02-16 13:28   수정 2018-02-1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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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양식' 당나귀…아프리카서 싹쓸이하던 中, 자급량 늘리기로
멸종 우려에 수입길 막히자 사육장 만들고 품종개량 강구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당나귀를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는 중국이 그동안은 수요를 충족해왔던 아프리카에서 수입하는 길이 막히자 국내에서 자급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에서 당나귀 가죽은 고아서 아교(阿膠)로 쓰인다. 강장, 노화방지 등 보양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고가의 보약이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이 매년 5천t의 아교를 만들며, 이를 위해 400만t의 당나귀 가죽을 끓인다.
당나귀 가죽 수요는 그동안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농촌인구가 줄면서 운송수단이나 농기구 역할을 했던 당나귀 수 역시 줄었다.
보양식 사랑이 끔찍한 중국인들이 찾은 대체 공급처는 아프리카였다.
그러나 당나귀 가죽 가격이 폭등하면서 멸종 우려까지 제기되자 우간다, 탄자니아, 보츠와나, 니제르, 부르키나파소, 말리, 세네갈 정부는 수출을 금지했다.
이에 중국은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의 가장 큰 당나귀 가죽 가공업체인 국영회사 동이 이지아오는 당나귀 가죽 수입량을 줄이기 위해 중국 북부 3개 지역에 사육장을 만들기로 했다.
인공수정과 품종개량을 통해 일반 종보다 가죽을 2배 더 많이 얻을 수 있는 당나귀로, 2020년에는 국내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당나귀 젖과 고기에 대한 수요를 장려하고, 중국 전역에 식당을 여는 등 고기 수요도 끌어 올리려고 하고 있다.
농부들에게는 모바일 앱을 통해 사육기술과 시장가격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 멕시코와 페루를 아프리카 대체 수입처로 삼고 있다.
당나귀는 번식 기간이 길어 가죽 가격이 오른다고 무작정 농부들이 뛰어들어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중국 지방정부도 지원에 나섰다.
지난 2년간 15개 성과 22개 시에서 당나귀 번식에 보조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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