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미국의 세계적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중국공장 설립계획이 중국의 합작 요구로 차질이 생겼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상하이에 독자 전기차 공장설립을 추진해왔던 테슬라가 최근 중국 측과 공장설립 협의 과정에서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테슬라의 발표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양측이 공장 소유권 구조 문제에서 의견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중국 중앙정부는 테슬라가 반드시 중국 현지의 합작사와 합자로 공장을 건설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에 진출한 외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모두 중국 기업과 합작사를 만들어 자동차를 현지 생산 중인데 테슬라가 이런 기존 관행을 처음으로 돌파할지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테슬라가 독자 공장설립을 발표한 지난해 6월은 중국에 진출한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중국의 합작사 설립을 통한 기술 이전 강요 행태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던 시기였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도 신에너지 차량에 한해 외국 자동차 업체에 개방 문호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테슬라는 상하이 푸둥(浦東)의 동단 지역인 린강(臨港) 개발구에 공장을 설립해 오는 2021년부터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공장설립 합의가 지연되며 테슬라 전기차의 중국 생산이 늦어지는 것은 중국 내 신에너지 차량의 판매 열기를 탈 수 없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중국엔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 수소연료전지차(FCEV) 등 신에너지 차량의 세계 최대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전기차 매출 규모를 700만대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판매된 10만4천471대의 전기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중국에서는 44만9천431대 가운데 1만4천833대로 3.3%에 불과한 시장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베이징자동차(베이치) 10만2천341대, 비야디(BYD) 3만3천20대에 이은 3위 수준이다.
현재 중국에서 팔리는 테슬라 차량은 25% 관세 탓에 미국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중국 내 조립공장 확보를 통해 생산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추진하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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