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8끼니 폭식' 추억 떠올린 윤성빈 "가장 힘들었던 때"

입력 2018-02-16 14:39   수정 2018-02-1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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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8끼니 폭식' 추억 떠올린 윤성빈 "가장 힘들었던 때"

폭식해가며 강도 높은 근력 운동…스켈레톤 입문 초반 몸무게 15㎏ 늘려


(평창=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돌아보면 그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먹고 싶지도 않은 음식 폭식해가면서…."
'스켈레톤 괴물' 윤성빈(24·강원도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에서 내내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해 금메달을 차지한 뒤 가장 힘들었던 때로 스켈레톤에 처음 입문한 직후를 꼽았다.
그러면서 의외로 '음식' 얘기가 튀어나왔다.
윤성빈은 "이제 금메달을 따고 나니까 다시금 옛날 생각이 난다"며 "체중을 늘리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다"고 털어놓았다.
윤성빈이 스켈레톤을 시작한 2012년 그의 몸무게는 70㎏대 초반이었다.
고교 3학년생이던 윤성빈은 178㎝의 키로 제자리 점프해서 농구 골대를 잡을 만큼 순발력이 뛰어났지만, 체형은 보통 남학생 수준이었다.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루지 등 '썰매 3형제'는 선수의 몸무게가 매우 중요한 종목이다.
썰매는 높은 지대에서 낮은 지대로 굽이굽이 펼쳐진 트랙을 타고 내려오는데, 선수와 썰매를 합친 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가속력을 더 받아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

고교 3학년생 윤성빈한테는 당장 '몸무게 늘리기' 임무가 생겼다.
그는 강도 높은 근력 운동을 소화하면서 하루에 8끼씩 폭식했다.
매일 팔굽혀펴기를 1천 개 이상 하면서 허벅지 근육을 단련하기 위해 240㎏의 스쿼트 역기를 들었다.
윤성빈은 "돌아보면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거 같다"며 "거의 기절할 만큼 운동을 하면서 몸무게를 15∼16㎏ 늘리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운동량이 아무리 많아도 하루 8끼는 소화해내기가 쉽지 않아 토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윤성빈의 몸무게는 어느새 15㎏가량 늘어 80㎏대 후반에 이르렀다. 한때 90㎏까지도 늘렸지만 86∼87㎏일 때 기록이 가장 좋아 현재 이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이제 '하루 8끼'는 추억이다. 이미 몸이 완성됐기에 올림픽을 앞두고는 하루에 3끼만 정상적으로 챙겨 먹는다고 한다.
윤성빈은 "그렇게 몸무게를 늘리면서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새로운 경험도 많이 했다"며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웃었다.

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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