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구보프·파슨스 "윤성빈이 압도적 경기 펼쳐"
(평창=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남자 스켈레톤의 새 황제로 등극한 윤성빈(24·강원도청)이 외국 경쟁 선수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16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벌어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4차 시기 후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니키타 트레구보프는 "윤성빈은 단점이 없는 선수"라고 평했다.
15일부터 이날까지 벌어진 1∼4차 시기 합산 결과 윤성빈은 3분20초5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트레구보프가 3분22초18로 은메달, 돔 파슨스(영국)가 3분22초20으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윤성빈과 2위 트레구보프는 1초63 차이였다. 트레구보프보다 1초63 정도 늦은 선수를 찾으려면 7위 악셀 융크(독일·3분23초60) 또는 8위 크리스토퍼 그로터(독일·3분24초05)까지 내려가야 한다.
스켈레톤은 출발지, 중간 4개 지점, 결승점 등 총 6개 지점의 통과 시간을 매 시기 기록하는데 윤성빈의 1∼4차 시기 각 6개 지점 순위에는 오직 숫자 '1'만 있었다. 매번 모든 지점을 가장 빨리 통과했다는 얘기다.
트레구보프는 "윤성빈은 매우 강한 선수"라며 "훌륭한 기술과 놀라운 스타트 능력을 갖췄고 차분하다. 그는 정말 이상적인 스켈레톤 선수"라고 극찬했다.
동메달리스트 파슨스는 기자회견에서 한 외신기자로부터 "윤성빈이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면서 나머지 선수들은 은메달을 놓고 겨루는 형국이 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파슨스는 "윤성빈이 정말 압도적이었다"고 인정하면서 "굉장히 좋은 경기를 보여줬고 아주 놀라운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윤성빈과 파슨스는 남다른 인연이 있다. 윤성빈의 영국인 코치 리처드 브롬리는 파슨의 코치 크리스 브롬리와 형제 사이다.
파슨스는 "윤성빈의 코치가 당신의 코치와 형제 관계인데, 그가 영국을 돕지 않은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라는 한 외신기자의 짓궂은 질문에 "그 사람도 자기 일을 해야 한다"고 웃으며 "두 코치 모두 장비를 굉장히 잘 다루는 대가들이다. 특히 윤성빈이 금메달을 딴 것도 매우 좋다"고 윤성빈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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