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극초음속 미사일 경쟁서 주도권 쥐나…美 "中에 추월당해"

입력 2018-02-17 11:04  

중국, 극초음속 미사일 경쟁서 주도권 쥐나…美 "中에 추월당해"
미 태평양사령관 "中, 극초음속 무기개발서 미국 앞지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권용 기자 = 중국과 러시아 등 일부 국가들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나서면서 미국이 점차 경계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중·단거리 지상발사 미사일을 규제하기 위해 지난 1987년 미국과 러시아 간에 체결된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의 당사국이 아닌 중국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미국이 바짝 긴장하는 형국이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이 개발하는 극초음속 무기는 음속의 몇 배로 날아가면서 비행 중 방향을 바꾸거나 재래식 미사일과 달리 예측 가능한 궤적을 그리지 않아 미래전의 양상을 바꿔놓을 주요 전력으로 꼽힌다.
17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은 지난 15일 미 의원들에게 "중국이 극초음속 무기개발에서 우리를 추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우리는 극초음속 무기개발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면서 "중국의 극초음속 무기를 방어하고 우리 스스로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매우 적극적인 방식으로 명확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게리 페닛 미국 미사일방어청(MDA) 작전국장도 최근 미국의 경쟁국들이 항공기나 함정, 잠수함 등에서 핵 또는 재래식 무기를 탑재해 발사할 수 있는 극초음속 무기를 실전 배치한다면 미국의 탐지 및 미사일 요격 능력으로 대응하기 어려울 만큼 '상당한 격차'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페닛 국장은 그러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의 국가안보에 대한 핵심적인 도전은 기존의 탄도미사일 방위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새로운 위협의 출현이라며 경쟁국들의 극초음속 무기개발에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이 이와 관련해 가장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상대는 중국이다.
실제 중국은 '둥펑(東風·DF)-17'로 불리는 새로운 형태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 시험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당국도 최근 중국이 극초음속 활공체(HGV)를 시험 발사했다고 확인했다.
미국은 특히 INF 규제를 받지 않는 중국이 극초음속 개발에 매달리는 데 대해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은 중국이 INF 규제에 묶여있다면 중국이 보유한 지상 발사 미사일의 90% 이상이 금지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NF 당사국인 러시아도 극초음속 개발에 나서기는 마찬가지다.
러시아는 '지르콘(Zircon)'으로 불리는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 올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역시 최근 수년간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미 공군은 지난 2012년 테스트틀 마친 X-51A 웨이브라이더 순항 미사일이 마하6 이상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1초에 1.6㎞를 넘어서는 속도로 비행하는 셈으로 장래 미사일은 훨씬 빠른 속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 MDA 예산 대부분은 기존 미사일 방어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상태다.


kk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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