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찾은 미국 남자 아이스하키팀의 마사지사 피위 윌먼의 전 고용주는 현 고용주만큼 유명하다.
그의 전 고용주는 바로 영국의 일렉트로닉 팝 밴드 '디페쉬 모드'다.
평창올림픽 정보제공사이트 '마이인포 2018'은 유명인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마사지사 피위 윌먼을 17일 소개했다.
윌먼은 "록스타와 하키 선수 사이에 큰 차이는 없다"며 "둘 다 무대 위에서 대중을 위해 공연한다"고 설명했다.
독일 출신인 윌먼은 미국 하키팀과 15년간 일해왔다. 미국팀이 유럽에 왔을 때 주로 담당했다.
그러던 어느 날 디페쉬 모드의 보컬인 데이브 개헌의 무릎을 마사지하게 된 그는 곧 투어를 함께 다니자는 요청을 받았다.
1980년 결성된 디페쉬 모드는 지난해 로큰롤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를 정도로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밴드다.
윌먼은 가수들을 선수들보다 좀 더 섬세하게 다뤄야 한다고 얘기한다.
그는 "하키 선수를 치료할 때는 근육 깊은 곳까지 마사지해야 하는 등 힘이 많이 필요하다"며 "보컬의 경우 목소리가 잘 나올 수 있도록 정신적인 부분도 보살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컬은 수많은 팬 앞에서 홀로 노래를 불러야 하기 때문에 많은 부담을 받는다"며 "나는 보컬이 목소리를 좀 더 편안하게 낼 수 있으려면 어디를 풀어야 할지 안다"고 전했다.
윌먼은 스포츠와 음악의 세계를 오가는 것이 즐겁다고 말한다.
그는 "밴드와 투어하는 것은 이곳에 있는 것과 비슷하다"며 "우리는 가족처럼 함께 다니고, 아침을 먹고 수영을 한다"고 돌아봤다.
올림픽이 끝나면 윌먼은 멕시코에서 디페쉬 모드를 만나 남미 투어를 떠난다.
하지만 윌먼은 둘 중 하나를 고른다면 미국 하키팀을 고르겠다며 "고민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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