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지난달 주식인 빵값을 최대 두 배로 올린 요르단 곳곳에서 주민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16일(현지시간) 요르단 주민 수백명이 수도 암만에 정부의 물가 인상에 항의하며 가두 행진을 벌였다.
만, 알카라크, 마다바 등 남부를 중심으로 다른 여러 도시에서도 같은 이유로 시위가 발생했다고 관영 페트라통신이 보도했다.
시위대는 '빈곤 정부'라는 팻말을 흔들며, 정부 퇴진을 요구했다.
이날 시위에는 좌파 성향 야권도 참여했다.
요르단 하원에는 정부 불신임안이 제출됐으며, 18일 표결에 부쳐진다.
앞서 지난달 요르단 정부는 재정 건전성을 높이고자 세율 인상을 단행하고, '피타' 빵류에 지급되는 보조금을 폐지해 빵값을 최대 두 배로 올렸다.
피타는 밀반죽을 얇고 납작하게 밀어 만든 타원형 빵으로 중동지역에서 식사용으로 즐겨 먹는다.
세율·빵값 인상 후 주말마다 시위가 반복됐다.
하니 알물키 총리 정부는 국가파산을 막으려면 긴축 정책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70만 명에 가까운 시리아내전 난민을 수용해 재정난이 심화한 요르단은 2016년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3년 만기 차관을 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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