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극장가 '블랙 팬서' 독주…'명절엔 한국영화' 공식 깨져

입력 2018-02-18 08:43  

설 극장가 '블랙 팬서' 독주…'명절엔 한국영화' 공식 깨져
사흘간 186만명 동원…한국영화는 부진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할리우드 히어로 영화 '블랙 팬서'가 설 연휴 극장가를 평정했다. 연휴에 맞춰 개봉한 한국영화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흥행 성적을 거둬 '명절엔 한국영화'라는 공식도 깨졌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블랙 팬서'는 설 연휴 첫날인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박스오피스 1위를 놓치지 않으며 모두 186만5천572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매출액 점유율은 51.5%, 개봉일인 14일부터 누적 관객수는 249만9천75명이다.
김명민·오달수의 코믹 사극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이 65만6천122명, 강동원 주연의 '골든슬럼버'가 64만3천348명을 불러모아 각각 2·3위에 올랐지만 관객수는 '블랙 팬서'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정우 주연의 사극 '흥부'는 사흘간 관객수 22만3천200명에 그쳤다.

국내 주요 투자배급사들이 기대작을 내놓는 설 연휴에 외국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기는 이례적이다. 지난해는 '공조'와 '더 킹'이 나흘간 각각 300만명, 182만명을 불러모으며 쌍끌이 흥행을 했다. 2016년에는 '검사외전'이 닷새 동안 478만명을 동원하며 극장가를 휩쓸었다. 설 연휴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외국영화는 2009년 '적벽대전2-최후의 결전' 정도다.
마블 스튜디오의 올해 첫 작품인 '블랙 팬서'는 고정 관객층이 워낙 탄탄한 데다 북미보다 이틀 앞서 개봉하며 명절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그러나 한국영화 경쟁작들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반사이익을 얻은 측면도 있다.
'골든슬럼버'는 누명 쓴 택배기사의 도주극에 친구들의 우정이라는 감성적 요소를 가미했다. 그러나 두 이야기가 서로 겉돌아 긴장감만 떨어지고 억지 감동을 강요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흥부' 역시 김주혁 등이 호연했지만 엉성한 스토리에 빛이 바랬다는 평가다.

이들보다 한주 앞서 개봉한 '조선명탐정'은 이날까지 누적 관객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각각 2011년과 2015년 설 연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시리즈 전편들만큼의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연휴를 2주 앞두고 극장에 걸린 '염력'은 개봉 초반부터 혹평이 쏟아지면서 상영관이 급감한 끝에 연휴 사흘간 400여명이 관람하는 데 그쳤다.
한국영화들이 예상 밖으로 부진한 데다 동계올림픽이 겹치면서 설 극장가는 예년보다 한산한 편이다. 15∼17일 총 극장관객수는 373만7천920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관객을 더해도 지난해 설 연휴 나흘간 583명에는 못 미칠 전망이다.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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