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장 위원, 평창의 강풍과 혹한에 건강 좋지 않은 듯
IOC 위원 정년에 따라 평창이 마지막 올림픽…10월 공식 퇴임
(평창=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장웅(80)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를 1주일 앞두고 조기 출국했다.
장 위원은 18일 오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 있는 IOC 본부숙소인 인터컨티넨털 호텔을 떠나 인천공항을 통해 출발했다. 장 위원은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올림픽 참석차 지난 4일 방한한 장 위원은 6∼7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제132차 IOC 총회에 참석하고 5일엔 평창선수촌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휴전벽' 제막·서명 행사에서 직접 사인을 남겼다.
장 위원은 9일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개회식에서 역사적인 국제대회 10번째 남북 공동입장을 지켜봤고 12일엔 강릉시청에서 열린 한국체육기자연맹과 세계체육기자연맹 주최 '평창 올림픽기념 대한민국 스포츠 외교 사진전' 개회식에 들르기도 했다.
북한 선수단과 함께 방남한 북한 응원단의 공연도 지켜봤다.
장 위원은 건강상의 이유로 평창올림픽 폐회식을 보지 못하고 방한 14일 만에 돌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17년 만에 강원도 강릉과 평창에 몰아친 강풍을 동반한 혹한으로 장 위원 등 고령의 IOC 위원들이 적지 않게 감기에 걸렸다고 한다.
지난 1996년 IOC 총회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함께 IOC 위원으로 선출된 장 위원은 올해가 정년(80세)이다.
이번 평창올림픽이 IOC 위원으로 치른 마지막 올림픽이다.
장 위원은 10월 3일부터 사흘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133차 IOC 총회에서 퇴임한다.
장 위원은 故 김운용 전 IOC 위원과 더불어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최초로 남북 공동입장을 성사시킨 인물이다.
이후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까지 남북은 9번이나 국제대회에서 남북 공동입장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했다.
그러나 남북 관계 경색으로 체육 교류가 끊기면서 남북 공동입장은 한동안 사라졌다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11년 만에 '평화의 땅' 평창에서 재연됐다.
장웅 위원은 남북한이 이번 평창올림픽에 최초로 단일팀을 구성하고 개회식 공동입장에 합의하는데도 역할을 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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