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예술감독직 내려놔…연극촌 "영향 불가피, 이른 시일 안 정상화 노력"
(밀양=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성 추문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극연출가 이윤택 씨가 경남 밀양연극촌에서도 직함을 내려놓은 가운데 해당 단체의 운영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8/02/18/AKR20180218025600052_01_i.jpg)
18일 밀양연극촌 등에 따르면 부북면 가산리에 있는 밀양연극촌은 1999년 입촌 당시부터 이 씨가 예술감독을 맡아왔다.
이 씨는 밀양연극촌이 2000년대 초부터 시작해 현재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 잡은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의 축제운영위원회 부위원장 역할도 해왔다.
이 씨는 작품 연출 등을 총괄하며 밀양연극촌 운영에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3∼4년께 전부터는 이사장직도 겸했다.
이 씨는 과거 배우를 성추행했다는 사실이 지난 14일 폭로된 직후 밀양연극촌에 직접 전화를 걸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직을 내려놓겠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초 폭로 이후에도 각종 추문이 잇따르면서 이 씨를 둘러싼 비판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밀양연극촌은 이번 사태로 불똥이 튀진 않을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http://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8/02/18/AKR20180218025600052_02_i.jpg)
우선 이 씨의 공백으로 당장 밀양연극촌 활동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씨가 밀양에 자주 내려와 활동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밀양연극촌이 자체적으로 만드는 작품 연출 등에 상당 부분 영향력을 행사해왔기 때문이다.
밀양연극촌의 가장 중요한 연례행사라고 할 수 있는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를 수차례 경험해본 이 씨가 빠짐에 따라 개최 준비도 다소 부담스러운 처지가 됐다.
그간 이 씨가 맡아온 역할을 앞으로 누가 대체할지 등도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밀양연극촌 측은 설 연휴가 끝난 뒤 현재 공석이 된 예술감독·이사장직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밀양연극촌의 한 관계자는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당장은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정상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