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올림픽 최초의 남북 단일팀 '캡틴' 박종아(22)가 1승에 대한 염원을 숨기지 않았다.
박종아는 18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치른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5∼8위 순위결정전 1라운드에서 스위스에 0-2(0-1 0-1 0-0)로 패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0-8 대패를 안겼던 스위스와 치른 '리턴 매치'에서 나름의 성과를 거둔 셈이다.
박종아는 경기 후 "어려운 경기였고 결과에는 만족 못 하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저희 플레이는 연습한 것만큼 나왔다"고 평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많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이번 스위스전을 준비하는 동안 옛날의 저로 돌아가려고 많이 생각했다"며 "제 모습이란 열심히 스케이트 타서 퍽을 빼앗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팀은 첫 경기 때 유효슈팅 8개에 그쳤다가 이날 19개로 늘렸다. 득점은 역시 없었지만, 돌파와 슈팅에서 예전보다 원활한 모습을 보였다.
스위스가 바로 전날인 17일 4강전을 치러 몸이 무겁기는 했어도 올림픽에 처음 나선 단일팀으로서는 나름의 의미가 있는 부분이다.
박종아는 "1차전 때는 첫 올림픽 경기여서 그런지 저를 포함해 선수들이 긴장해서 준비했던 팀플레이가 안 나왔다"며 "이번 경기에서는 다 같이 공격하고 수비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했던 제 플레이에 크게 실망했다"며 자신을 탓했다.
이날 패배로 단일팀은 곧이어 열리는 스웨덴-일본의 순위결정전 1라운드 경기 패자와 오는 20일 7∼8위 결정전을 치른다.
객관적 전력으로 볼 때 일본이 스웨덴에 패해 지난 14일 조별리그 3차전에 이은 '제2차 한일전'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
박종아는 "저희 목표는 1승"이라며 "마지막 상대가 누가 됐든 꼭 이길 각오로 임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