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흥유라네' 아이스댄스 연습에 구름관중 '파도타기 박수'

입력 2018-02-18 14:56  

[올림픽] '흥유라네' 아이스댄스 연습에 구름관중 '파도타기 박수'
"팬 환호 들으면 스트레스 사라져…침대에 누워서도 아리랑만 생각"




(강릉=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넘치는 에너지로 인기몰이하는 피겨 아이스댄스의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조가 경기를 하루 앞두고 진행한 리허설에서도 특유의 흥을 관중과 나눴다.
민유라-겜린의 공식 훈련이 진행된 18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의 분위기는 평소 피겨스케이팅 연습 세션과 딴판이었다.
민유라와 겜린은 링크에 들어가기 전부터 관람객들을 향해 '손가락 하트'를 날리거나 손을 흔들며 익살을 부렸다.
평창올림픽에서는 피겨스케이팅 공식 훈련에도 3만원의 입장료를 내고 관람하러 오는 팬들이 많다. 조직위는 훈련 관람객의 수를 따로 집계하지는 않지만, 1만2천석 규모 관중석 중 1층 객석은 늘 70% 이상 들어차곤 한다.
선수들은 공식 연습을 마친 뒤 허리를 숙여 찾아와준 관객들에게 감사를 표시하지만, 훈련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민유라-겜린처럼 적극적으로 교감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와 달리 틈이 날 때마다 관객석의 어린아이를 향해 손을 흔들고 휴대전화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해 주는 민유라-겜린을 향해 관중들도 뜨겁게 호응했다.
민유라-겜린이 음악에 맞춰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끝내자 마치 실전 경기가 끝난 것과 같은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숨을 돌리기 위해 링크를 한 바퀴 도는 민유라-겜린의 동선에 맞춰 '파도타기'를 하듯 박수가 이어졌다.
중간에 이를 깨달은 민유라-겜린이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웃으며 손을 흔들자 박수 소리는 더 커졌다.
훈련을 마친 뒤 만난 민유라-겜린은 "원래 훈련 때는 아무도 없는데, 링크를 돌 때마다 함성이 따라다니는 경험은 처음이라 깜짝 놀랐다"며 "팬들이 많이 와서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민유라는 "우리는 훈련 자체에만 집중하다 보면 더 긴장하는데, 이렇게 재미있게 (관객들과 상호작용)하면 스트레스도 풀리는 스타일"이라며 "자연스럽게 그런 반응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민유라는 피겨 대표팀 동료인 차준환과 최다빈도 링크에 들어갈 때는 떨리다가도 팬들의 응원에 긴장감이 싹 사라졌다고 하더라는 이야기를 전하고는 "팬들이 환호를 불러 주면 긴장이 싹 사라진다"며 19일 열리는 쇼트댄스에서도 뜨거운 응원을 당부했다.
지난 11일 열린 피겨 팀이벤트(단체전)에서 의상의 후크가 풀어지는 사고로 제대로 된 연기를 펼치지 못했던 민유라는 이날 드레스 리허설로 의상 상태를 점검했다.
의상 뒤의 끈을 더 두꺼운 것으로 바꾸고, 후크도 고정해 문제가 없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 일로 외신에서까지 주목을 받은 민유라는 "(인터넷에)민유라라고 치면 그 사건 밖에 안 나오더라"며 웃더니 "그럴 수도 있다. 속상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여전히 흥이 넘치던 민유라-겜린은 쇼트댄스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조금 진지해졌다.
쇼트댄스에서 20위 안에 들어 프리댄스 프로그램으로 준비한 '아리랑'을 선보이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민유라-겜린은 "아리랑을 선택한 것은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무대에서 연기하기 위해서였다"라며 "침대에 누워서도 아리랑 프로그램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쇼트댄스에서 최선을 다해 클린하게 연기를 마치면 확률이 높다. 꼭 아리랑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sncwoo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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