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무관' 설움 털어내고 '2관왕' 오른 히르셔

입력 2018-02-18 15:49   수정 2018-02-1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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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무관' 설움 털어내고 '2관왕' 오른 히르셔


(평창=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딱 올림픽 금메달만 없어 '무관의 스키 황제'로 불리던 마르셀 히르셔(29·오스트리아)가 평창에서는 금메달을 2개나 휩쓸어 그간 설움을 완전히 털어냈다.
히르셔는 18일 용평 알파인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남자 대회전에서 1·2차 주행 합계 2분18초04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닷새 전 알파인스키 남자 복합(활강+회전)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히르셔는 남자 알파인스키의 최강으로 군림하며 세계선수권, 월드컵에서는 수도 없이 시상대 꼭대기에 올라왔다.
그는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에서는 2013, 2015, 2017년 등 3개 대회 연속 2관왕에 오르며 금메달 6개를 획득했다.
월드컵 우승 횟수는 55회에 달한다. 이는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스웨덴·86승)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 결과 2011-2012시즌부터 2016-2017시즌까지 6년 연속 FIS 월드컵 시즌 랭킹에서도 1위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지난 대회까지는 유독 올림픽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림픽 첫 출전이던 2010 밴쿠버 대회 때는 대회전 4위, 회전 5위로 시상대를 구경도 못했다.

2014년 소치 때는 회전 2위로 첫 메달은 획득했지만, 대회전에서는 4위에 그쳐 금 사냥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평창에서는 달랐다.
그는 알파인 스키 남자 복합(활강+회전) 종목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첫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당시 활강에서 12위에 그쳤지만 본인의 주종목인 회전에서 앞선 11명을 모두 제쳤다.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후 그는 "이젠 올림픽 금메달 질문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그동안 '무관의 제왕' 꼬리표를 은근히 신경 쓰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첫 금메달에 비하면 두 번째 금메달은 금세 따라왔다.
남자 대회전 1차 시기에서 1분08초27로 가장 빠른 기록을 낸 그는 2차 시기에서는 1분09초77로 기록이 다소 늘었지만, 중상위권 선수들까지 넘어져 경기를 마치지 못할 정도로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침착한 마무리로 금메달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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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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