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첫 썰매 종목 금메달을 한국에 선사한 스켈레톤 윤성빈(강원도청)의 뒤에는 묵묵히 그를 지지해준 모친 조영희(45)씨가 있었다.
조씨는 1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정말 메달을 정말 딴 것이 맞는지, 어디 다치진 않았는지 여러 가지 마음이 들었다"며 "주변에서 많이 축하해 주시니 '아 진짜 성빈이가 메달을 땄구나' 싶었다"고 당시의 감격스러운 장면을 회상했다.
조씨는 윤성빈이 어릴 때부터 자립심이 강하고, 격려해주면 실력을 더 발휘하는 스타일이었다고 돌아봤다.
이 때문에 윤성빈이 늦은 나이에 스켈레톤을 하겠다고 했을 때도 묵묵히 지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조씨는 "처음에 성빈이가 스켈레톤을 한다고 했을 때는 위험해 보이기도 해 말렸었다"며 "하지만 아이가 스켈레톤에 열심히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그는 "주변에서는 비인기 종목이고 썰매로 메달을 딸 수 있겠느냐, 너무 늦게 시작한 게 아니냐는 우려를 건넸지만 나는 그런 말들에 흔들리지 않고 성빈이의 선택을 믿고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조씨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윤성빈은 모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금빛 질주를 선보일 수 있었다.
조씨는 "성빈이의 결승 경기 후 가장 먼저 꼭 안아줬다"며 "성빈이는 다 내려놓고 편히 쉬고 싶어 할 것 같은데 나는 아이들과 여행을 가고 싶다"고 바랐다.
그는 "성빈이가 부상 없이 최선을 다해 편견을 넘어 꿈을 이루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며 "성빈이에게 '엄마는 늘 네 꿈을 100% 믿고 응원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소망했다.
윤성빈도 이러한 어머니에게 늘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윤성빈은 "금메달을 땄을 때 '진짜 금메달이다'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며 "당연히 엄마와 동생 생각이 났고 제2의 가족인 팀도 많이 생각났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가족이 뒤에서 응원해주고 잘 보살펴 줬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잘하는 선수로 길게 가고 싶다"며 "지금을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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