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상무·투자부는 18일(현지시간) 여성이 창업할 때 남성보호자(마흐람)의 허락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상무투자부의 압둘라흐만 알후세인 대변인은 트위터 계정에 "사우디 여성은 이제 남성보호자의 허락 없이도 자유롭게 자신의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따라 여성이 담당 관청에 자신의 이름으로 사업자로 등록할 때 남성보호자가 동의한다는 서류를 첨부하지 않아도 된다.
사우디는 보수적인 종교 규율에 따라 여성이 사업장을 열 때는 물론 결혼과 이혼, 여행, 교육, 취업, 은행 거래, 수술 등 사회 활동을 하려면 남성보호자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
남성보호자는 보통 아버지, 남자 형제, 남편, 아들 등 가족 중 남성이 맡는다.
그러나 남성보호자 제도는 여성의 존엄성을 깎아내리고, 인권에 반한다는 비판을 받는 사우디의 대표적인 종교·사회적 관습이다.
사우디 정부는 2015년 12월 처음으로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한 데 이어 올해 1월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을 허용했다. 올해 6월부터는 여성에게 운전면허증을 발급하는 등 여성의 권리를 정상화하는 '개혁' 조치를 잇달아 발표해 국제적 관심을 끌었다.
사우디 국내외 인권단체들은 이런 제한적 조치에 그치지 말고 여성의 인권을 제약하는 핵심인 남성보호자 제도를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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