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생각하며 세리머니 준비"…킴 부탱과 '손가락 하트' 만들기도
(강릉=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거침없는 질주로 정상에 오른 최민정(성남시청)은 18일 올림픽 금메달을 처음 목에 걸고는 "이렇게 무거울 줄 몰랐다"며 "메달의 무게에 걸맞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최민정은 이날 저녁 강원도 평창올림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메달 시상식에서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올라 금메달을 받았다.
최민정은 어느 때보다 환한 웃음으로 시상식장에 들어섰다.
경기나 훈련을 하지 않을 때면 늘 착용하던 안경도 벗었고, 얼굴에는 화장기도 보였다.
그는 포디움에 오르며 양손 검지를 하늘로 쭉 뻗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보였다.
최민정은 메달 시상식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이 세리머니의 의미에 관해 묻자 "(세리머니의) 뜻은 있지만 노코멘트다"라며 웃고는 "가족을 생각하며 준비했는데 처음이다 보니 많이 어색했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날씨가 이렇게 추운 데 많은 분이 오셔서 같이 기뻐해 주셔서 감동받았다"라며 "태극기가 올라가며 애국가가 나올 때 너무 뭉클하고 뿌듯했다"고 했다.
최민정은 시상식 중에 동메달리스트인 캐나다의 킴 부탱과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그는 여자 500m 결승전 당시 2위로 골인했으나 레이스 도중 부탱을 밀었다는 판정을 받고 실격 처리됐다.
이에 한국 네티즌들은 부탱의 SNS에 악성 댓글을 퍼부었고, 부탱은 동메달 시상식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최민정은 "부탱이 먼저 제안해서 손가락 하트 세리머니를 했다"며 "판정은 심판의 몫이고, 선수는 그저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한 역할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최민정은 "오늘은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푹 쉬었다. 두 종목(1,000m·3,000m 계주)이나 남았으니 내일부터는 훈련하면서 몸을 만들겠다"며 결전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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