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서도 '미투'…검은 드레스 물결

입력 2018-02-19 09:19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서도 '미투'…검은 드레스 물결
성소수자 인권단체 창립자와 함께 레드카펫 밟기도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로얄 앨버트홀에서 열린 '2018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도 검은 물결이 끊이지 않았다.
AFP통신 등은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들이 성폭력 피해 고발 캠페인인 '미투'(#MeToo)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았다고 보도했다.
배우 앤젤리나 졸리부터 제니퍼 로렌스,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마고 로비, 나오미 해리스 등 여성 배우들은 제각각 다양한 디자인의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연대를 표했다.
배우 앤드리아 라이스버러는 한발 더 나아가 소수인종 성소수자(LGBT) 인권 옹호 단체인 'UK 블랙 프라이드' 창립자인 필 오포쿠-기마와 이날 행사장에 동행했다.






행사를 주관한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 회장 제인 러시는 "용기 있는 폭로가 또다시 용기 있는 성폭력 폭로로 이어졌다"면서 "이는 매우 역사적인 순간으로 지속할 변화를 위한 분수령,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날 영국·아일랜드 출신 배우 약 200명은 직장에서 성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돕기 위한 새로운 기금을 지원하겠다며 공개서한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달 미국 할리우드 배우들이 역시 직장 내 성폭력과 성차별 문제 해소를 위해 '타임스 업(Times Up)'이라는 단체를 결성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엠마 왓슨이 100만 파운드(약 15억원)를 케이트 윈즐릿, 키라 나이틀리 등이 각각 1만파운드(약 1천500만원)를 쾌척했다.
배우들은 서한을 통해 "이러한 움직임을 세계적인 흐름으로 만들며 이 엄청난 연대와 통합의 순간을 국경을 넘어 축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참석자 대다수가 검은 의상을 택했지만 영국 윌리엄 왕세손과 함께 모습을 나타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은 어두운 녹갈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gogo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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