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상 경남독립운동연구소장, 수형인 명부·재판 문건 발굴
(하동=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경남 하동 지역과 일본 도쿄에서 항일운동을 주도한 3명의 투사에 대해 독립유공자 서훈이 신청됐다.
하동에 있는 경남독립운동연구소 정재상 소장과 김희곤 연구소 자문위원은 국가기록원과 하동군 고전면사무소 등에서 항일투사 3명의 행적이 담긴 수형인 명부와 재판 관련 문건을 3·1 운동 이후 99년 만에 찾았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일본 도쿄에서 항일독립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전석순(1900년∼1954년) 선생과 하동군 고전면 3·1 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돼 태형을 받은 정의용(1888년∼1956년) 선생, 고전면 3·1 운동 현장에서 순국한 최알밤(?∼1919년) 선생 등이다.
이번 문건은 김 자문위원의 조부 김성옥 선생의 독립운동 관련 자료를 찾는 과정에서 발굴했다고 정 소장은 덧붙였다.
전 선생은 1925년 3월 재일본 노동총연맹 도쿄노동조합 집행위원에 선임돼 노동운동을 주도했다.
같은 해 8월 조선공산당 일본 총국이 주도한 국치일 기념투쟁에 참가했다가 1929년 1월 일본 경찰에 체포됐으며 1932년 9월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2년 6개월의 형을 받았다.
정·최 선생은 1919년 4월 고전면 주교리 장날을 이용해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했다.
정 선생은 다음날 일본 경찰에 체포돼 '보안법 위반'으로 태형 90대를 받았으며, 최 선생은 체포에 불응하다 현장에서 사살됐다.
정 소장은 "전 선생의 경우 향토사에 하동 학생 3·1 운동 행적이 기록돼 있으나 일본에서의 항일행적은 처음 발굴한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국가보훈처 공훈발굴과 서동일 주무관은 "이들 3명에 대한 서훈 신청 결과는 오는 8월 중순께 나온다"라고 말했다.
shch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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