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서울시장 경선서 '저스티스 리그' 도입 검토(종합)

입력 2018-02-19 17:29  

정의당, 서울시장 경선서 '저스티스 리그' 도입 검토(종합)
후보 인지도 높이고 당 색깔 드러낼 방안 모색
지방선거 출마 연령 인하 '퍼포먼스'도 계획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정의당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새로운 당내 경선 방식을 '저스티스 리그'라는 이름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 안팎의 여건을 고려할 때 현직 국회의원의 지방선거 출마가 여의치 않은 가운데 잘 알려지지 않은 경선 주자들의 인지도를 높이고 정의당만의 색깔도 확실히 드러낼 수 있는 이벤트를 기획하겠다는 취지다.
한창민 지방선거기획단장은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랫동안 진보정치를 해오신 분들도 있고, 새로 당에 들어온 유능한 젊은 리더들도 있다"며 "이들을 저스티스 리그라는 방식으로 선보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내용이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만일 저스티스 리그를 가동하게 되면 서울시장 후보 경선 등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스티스 리그는 정의당의 당명 '정의'(Justice)에서 착안해 만든 말로, 배트맨, 슈퍼맨, 원더우먼 등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유명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다.
종전처럼 100% 당원 투표로 후보를 정하되 그간 당내에서만 주로 해오던 경선 주자 간 토론회를 외부에서 대대적으로 여는 등 유권자들과의 접점을 넓혀가겠다는 게 저스티스 리그의 핵심이다.
이런 시도는 소수 정당으로서 지방선거에서 존재감을 최대한 발휘하고자 하는 고민에서 비롯됐다.
정의당은 지난해 대선에서 심상정 후보가 200만 표에 달하는 지지를 얻으며 선전했으나, 소속 정당 못지않게 인물이 중요한 이번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유의미한 성과를 이어가기 난망한 것으로 관측된다.
더구나 원내 의석이 6석에 불과한 만큼 노회찬, 심상정 등 현직 의원이 서울시장이나 경기도지사 선거에 직접 나설 가능성도 크지 않아 흥행몰이를 위한 다른 방도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기대됐던 박원석 전 의원도 2008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 활동과 관련한 형사소송이 지난달 중순 종결되면서 피선거권을 상실해 출마가 어렵게 됐다.
정의당의 이번 서울시장 경선에는 3∼4명 이상의 후보가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당 지도부와 선거기획단이 발 벗고 나서 후보 영입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관계자는 "당의 전략적 고민뿐 아니라 후보 본인의 결단도 필요해 저스티스 리그 개시에 시간이 걸리는 중"이라며 "우리 당이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각도의 고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의당은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연령을 만 25세 이상으로 제한한 공직선거법이 청년의 정치 참여를 막고 있다며 이에 항의하는 이벤트를 벌이기로 했다.
정의당 참정권 기획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오는 28일까지 만 25세 미만 청년 당원을 모은 다음 한날 한시에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피선거권 연령 인하의 필요성을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획단은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연령을 만 19세 이상에서 만 18세 이상으로 낮추고, 출마 기탁금도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캠페인을 추가로 벌일 예정이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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