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호황기 마무리...분양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야"

입력 2018-02-19 11:01   수정 2018-02-19 11:31

"주택시장 호황기 마무리...분양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야"
건설산업연구원 보고서…"건설업체, 토털서비스 기업으로 변신 필요"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국내 주택건설업체들이 현재의 분양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개발·관리·운영을 총괄하는 토털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9일 '일본 임대주택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분석'이라는 연구보고서에서 "국내 주택시장의 호황기가 마무리되고 있다"며 "이제는 분양 중심의 단기 사업에서 운영을 중심으로 하는 장기 사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저성장기에 진입한 일본의 경우, 장기 저성장기에서 성장이 가능했던 건설사는 대부분 임대주택사업을 영위하는 주택메이커"라며 "우리나라 건설사들도 본격적인 저성장기가 오기 전에 시장 지위 선점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서는 1955년 설립된 일본 다이와하우스공업이 저성장기에도 괄목할 만한 매출성장을 기록한 비결로 '기획·설계→시공→임대차→관리·운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밸류 체인(value chain)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허 위원은 국내 건설사들도 기획·시공, 관리·운영, 자산관리로 이어지는 선순환 모델을 만들어 수요자들에게 '토털(종합)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주택시장은 (일본 등과 달리) 전세 제도로 인해 임대주택 사업이 주력사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며 "그런데도 운영을 중심으로 하는 장기 사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해야 하는 큰 흐름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다이와하우스나 다이토켄타쿠처럼 시공과 임대주택 운영으로 매출을 확보할 것인가, 미쓰이 부동산처럼 대규모 복합개발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종합부동산업체로 성장할 것인가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 위원은 "소비자들은 단순 시공·분양보다 '관리·운영'까지 포함한 보다 업그레이드된 토털서비스를 원하고 있다"며 "국내 건설사들도 이를 인지하고 변신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s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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