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 하부에 철제빔 33개 추가 설치…해양크레인으로 90도 회전"
5월 31일 '직립 D데이'…미수습자 수색 작업도 재개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목포신항에 10개월 넘게 옆으로 누워 있는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직립(直立) 작업'이 19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는 이날 오후 철제부두에 거치된 세월호를 직립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선체 하부에 모듈 트랜스포터(MT) 364축을 밀어 넣는 작업을 한다고 밝혔다.
모듈 트랜스포터는 작년 4월 바다에서 인양한 세월호를 육상에 거치할 때 사용한 특수장비다.
장비마다 수십t의 무게를 감당하며 이동할 수 있고, 유압장치가 달려있어 높낮이를 제어하거나 좌우로 움직임을 바꿀 수 있다.
여러 대를 결합하면 지네처럼 함께 움직일 수 있어 수천t의 구조물도 쉽게 들어 올려 원하는 장소로 옮길 수 있다.
선조위는 이날 MT 364축을 세월호 하부에 안정적으로 진입시킬 계획이다.
이어 오는 20일 MT에 설치된 유압장치로 세월호의 무게를 정밀하게 측정한 뒤 21일 MT로 세월호를 들어 현재 수직으로 누운 세월호를 부두와 직각이 되도록 이동시킨다.
이는 해양크레인이 세월호를 들기 좋은 위치로 이동시키려는 것으로, 세월호 밑바닥(선저)이 바다 쪽을 향하도록 90도 회전시켜 바다와 60m 거리에 수평으로 놓을 예정이다.
이후 오는 26일 철제 빔(beam) 등 관련 구조물 제작을 거쳐 다음 달 1일 직립 선체 보강을 마친다.
현재 세월호 왼쪽 면에는 육상 거치를 위해 설치한 33개의 철제 빔이 있는데, 여기에 더해 세월호 하부에 수직 방향으로 철제 빔 33개를 추가로 설치한다.
오는 4월 10일까지 세월호에 수직 빔 설치를 완료하면 5월 26일 목포 신항과 4㎞ 거리에 있는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1만t급 해상크레인을 가져와 작업 준비를 마친다.
세월호 직립 '디데이(D-day)'는 5월 31일이다.
이날 총 66개의 철제 빔을 해상크레인과 연결해 수평·수직 빔에 다른 힘을 적절히 가해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세월호를 35도, 40도, 50도, 55도 등 총 6단계에 걸쳐 90도로 돌려 바로 세운다.
직립이 성공하면 빔 제거 등 모든 정리 작업을 6월 14일까지 마무리한다.
선조위는 선체 직립 작업과 함께 미수습자 수색도 재개한다.
현대삼호가 세월호 기관구역으로 통하는 '안전통로'를 만들어 수색 작업자가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을 만들고, 이 통로를 이용해 미수습자 수색과 선체 정밀조사를 함께 한다.
직립을 마친 뒤에는 수색하지 못한 구역에 대한 본격적인 펄 제거작업 등 마지막 수습 작업을 한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인양 이후 선체 수색을 통해 기존 미수습자 9명 가운데 4명의 유해를 일부 수습했다. 그러나 수색이 중단된 작년 말까지 나머지 5명의 흔적은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선조위 관계자는 "현장에서 현대삼호 직원들이 세월호 직립을 위해 꼼꼼하고 성실하게 작업을 하고 있다"며 "빠른 선체 직립도 중요하지만 안전하게 작업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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