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인구 감소로 학생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골의 한 작은 초등학교를 살리기 위해 지역민과 동문, 향우들이 나섰다.
19일 전남 장흥군에 따르면 장동면에 있는 장동초등학교는 올해 신입생이 3명에 그쳐 2학년과 함께 한 학급에서 수업을 받아야 했다.
인접한 2개 학년의 학생이 6명 이하면 하나로 합쳐 복식학급을 만드는데 교감과 담임교사, 교과전담 교사 등 3명이 줄게 된다.
장동초는 2학년이 4명이었지만 이 가운데 1명이 읍에 있는 학교에 다녀야 할 형편이어서 1학년과 합친 복식학급 편성이 불가피했다.
나머지 3명도 읍에서 출퇴근하는 교직원의 차량을 이용해 통학했지만 이 교직원도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나 통학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를 지켜본 장동면번영회는 동문과 지역민의 뜻을 모아 지난해 12월 학교살리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동창회와 향우, 지역단체 등 240여 명이 2천여만 원을 모아 학교에 전달했다.
학교 측은 700만원은 학생들의 교통비로 쓰고 나머지는 학생 교육활동에 지원할 계획이다.
읍에 있는 학교에 다니려던 2학년 학생 1명도 통학비가 지원됨에 따라 장동초에 다니기로 하면서 6개 학급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김진홍 장동초 교장은 "복식학급이 되면 교원이 줄어 결과적으로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었다"며 "지역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면 작은 시골 학교도 살아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김재기 학교살리기 추진위원장은 "처음에는 장동초 동문과 향우들을 중심으로 모금활동을 하려고 했는데 주민들이 십시일반 도와줘 한 달 만에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다"며 "복수학급을 막았지만, 학교 발전을 위해 추진위를 없애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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