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기온과 적은 강수량 탓 평년보다 늦어
(서울=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올해 홍릉숲의 복수초가 봄기운이 돋고 초록이 싹이 튼다는 우수를 맞아 노란 꽃잎을 피웠다고 19일 밝혔다.
올해는 평균 개화일보다 다소 늦은 시기에 꽃망울을 터뜨린 것으로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늦은 개화다.
국립산림과학원 생물계절조사팀이 홍릉숲 복수초의 개화 특성을 분석한 결과 복수초의 개화가 개화 전 20일간 일평균기온의 누적온도와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초는 0도 이상의 일평균 누적온도가 평균 20.4±8.5도 이상 되면 꽃이 피는데, 19일 기준 일평균 누적온도는 3.9도로 아직 평균값의 19% 정도에 불과하다.
올해 복수초의 늦은 개화는 지난해 12월부터 지속한 이상 한파의 영향으로 올해 1월 평년기온이 평년보다 1.5도 낮았기 때문이며, 평년의 39% 수준으로 적은 강수량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홍릉숲 복수초가 가장 빨리 개화한 해는 슈퍼 엘니뇨의 영향을 받은 2016년 1월 6일이었고, 가장 늦은 해는 2월 중순까지 이어진 이상 한파의 영향을 받은 2010년 2월 21일이었다.
2월 말까지 기상예보를 보면 기온과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할 것이며, 최근 낮 동안의 영상의 날씨가 이어진다면 낙엽 아래 숨어있는 꽃눈들까지 계속 필 것으로 예상한다.
복수초는 이른 아침에는 꽃잎을 닫고 있다가 일출과 함께 꽃잎을 점차 펼치는 만큼 활짝 핀 꽃을 감상하려면 오전 11시∼오후 3시가 가장 좋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김선희 연구관은 "복수초 씨앗이 새싹을 틔우고 6년 정도 지나야 꽃을 피울 수 있다"며 "갈색의 낙엽 사이나 흰 눈 속에서 어렵게 피는 노란 복수초를 꺾어가거나 캐가는 것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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