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값진 은빛 레이스로 마친 '빙속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가 일단 당장 은퇴하지는 않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다만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또 한 번의 도전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미뤘다.
이상화는 19일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단 능력이 있다면 올림픽까지는 아니더라도 1~2년 더 하는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날 500m 경기를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이상화는 '경기장에서 더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기회는 있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평창올림픽을 끝으로 아예 스케이트를 벗지는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이상화는 밝혔다.
그는 "(베이징은) 정말 아주 먼 이야기라 나중에 다시 얘기해드리겠다"며 "제 경기는 어제 끝났다. 나중에 결정할 문제다"라고 답변했다.
이상화는 당장 선수 생활을 이어갈 만한 몸 상태가 준비돼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포기하고 싶었는데 재활하고 좋아지는 자신을 보며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목표였던 올림픽을 향해 (몸 상태가)올라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다만 이제는 '홈그라운드 올림픽'이라는 부담감까지 털어낸 채 재미있는 스케이팅을 하며 남은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이상화는 "더 선수생활을 한다면 순위와 상관없이 재미있게 스케이팅을 할 것 같다"며 "예전에는 성적의 압박을 받았다면 이제는 그것과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 생활을 어떻게 마무리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자부심'으로 답변했다.
이상화는 "올림픽 전에도 말했듯 저는 전설적인 선수로 남고 싶다"고 말하더니 곧바로 "남았죠, 뭐"라는 말로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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