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또 도핑' 충격에 빠진 러시아…IOC 징계 해제서 멀어지나

입력 2018-02-19 16:15  

[올림픽] '또 도핑' 충격에 빠진 러시아…IOC 징계 해제서 멀어지나
IOC, 러시아 컬링 선수 도핑 판정 결과보고 징계 해제 여부 검토




(평창=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국가 주도의 도핑 조작 파문 탓에 '러시아'란 이름 대신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이라는 독특한 소속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릭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평창올림픽 컬링 믹스 더블에서 동메달을 딴 알렉산드르 크루셸니츠키(26)가 금지 약물에 양성 반응을 보여서다.
그의 A 샘플에서 양성반응이 확인됐다. 19일 오후 늦게 공개될 B 샘플 결과도 다르지 않다면 크루셸니츠키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제재를 피할 수 없다.
이미 약물로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큰 굴욕을 겪은 러시아는 이번 도핑 의혹으로 또 한 번 자존심을 구겼다.
러시아는 IOC의 엄격한 약물 심사를 통과한 '깨끗한' 선수 168명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했다고 자부했으나 이번에도 금지 약물을 복용한 선수가 등장해 당혹감에 휩싸였다.
IOC는 4년 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국가 주도의 도핑 조작을 일삼은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대신 도핑 이력이 없는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OAR 유니폼을 입고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도록 여지를 뒀다.
OAR 선수들은 유니폼에 '러시아'란 국가명과 러시아 국기를 새길 수 없다. 시상대에 올라도 자국 국기 대신 올림픽 오륜기를 보고 러시아 국가가 아닌 올림픽 찬가를 들어야 한다.
아울러 공개된 자리에서 러시아 국기와 러시아 상징 문양도 사용해선 안 된다.
다만 IOC는 또 러시아가 IOC의 징계를 잘 이행하고 국제 도핑 기준을 잘 준수한다면 평창올림픽 폐회식 때 OAR 선수들이 러시아 유니폼을 입고 자국 국기를 휘날리도록 징계를 부분 또는 전면 해제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크루셸니츠키 변수'로 징계 해제는 안갯속에 빠졌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19일 일일 브리핑에서 "크루셸니츠키의 도핑 규정 위반이 최종 확정된다면 IOC는 다른 여러 요소와 함께 러시아 징계 해제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애덤스 대변인은 "도핑 위반으로 확정된다면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나 다른 한편으론 이번 사건은 효과적이며 다른 깨끗한 선수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도핑 시스템을 평창올림픽에서 가동 중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평창올림픽에서 약물 스캔들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까지 IOC의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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