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설을 앞두고 익명의 기부천사가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나눠줄 세뱃돈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 부산 북구에 따르면 설을 나흘 앞둔 지난 12일 북구 금곡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편지와 돈 봉투 3개가 발견됐다.
사회복지사가 외근하며 자리를 비운 사이 누군가 놓고 간 것이었다.
편지에는 "3명의 아이에게 세뱃돈을 조금 전달한다"며 "바쁘시더라도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각각의 봉투 안에는 20만 원씩 모두 60만 원이 들어 있었다.
구는 익명의 기부자가 누군지 확인할 수 있었지만 기부자는 자신의 이름이 드러나지 않고 선행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 기부자는 어린 시절 국가의 도움을 받은 것에 대한 보답으로 매월 한부모 가정에 20만 원씩 기부하고 있고 최근에는 저소득층 가족을 위해 패딩 구입비 200만원을 내놓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는 기탁받은 세뱃돈을 올해 입학하거나 졸업하는 지역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금곡동에는 최근 익명의 다른 기부자가 어려운 분을 위해 써달라며 양곡 10㎏짜리 50포를 기탁하기도 했다.
유재복 금곡동장은 "과거의 감사함을 잊지 않고 더 큰 사랑 나눔을 실현하고 계시는 기탁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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