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교육부에 공문 발송…"수학계, 설문조사 참여도 못해"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국내 기초과학계 대표 단체인 대한수학회가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에 '기하'를 반드시 포함할 것을 교육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수학회는 20일 이런 내용이 담긴 공문을 교육부 장관에게 보냈다.
지난 19일 교육부 주최 공청회에서 발표된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안'에 따르면 이과 학생들이 치르는 수학 가형에서 '기하'가 빠진다.
대한수학회는 이에 대해 "이공계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기하는 필수인 기초과목"이라고 지적하며, "인공지능(AI), 3D(3차원) 프린팅, 자율주행차, 증강현실·가상현실(AR·VR) 등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표하는 신기술 개발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는 핵심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공계의 기초과목인 수학에서 기하가 차지하는 비중을 간과해, 미래 이공계 인력의 기초실력 배양과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부의 진정한 교육 목표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수학회는 19일 공청회에서 공개된 '수능출제범위 설문조사 결과'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출제범위를 연구해 온 정책연구진은 공청회에서 2천1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문가(대학교수, 교사 등)의 76%, 학부모·시민단체의 89%가 기하 제외 의견을 밝혔다고 발표했지만, 대한수학회는 이 조사에 수학계 의견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설문조사 참여 독려 요청 공문'을 수학회 사무국에 보내지 않아, 대다수의 회원이 설문조사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한수학회는 4천147명의 수학계 인사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 중에는 수능 수학과목 출제위원으로 참여하는 교수 및 교사가 다수 포함돼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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