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들 인도 방문…트럼프타워 계약자들과 만찬 논란

입력 2018-02-19 22:33   수정 2018-02-19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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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들 인도 방문…트럼프타워 계약자들과 만찬 논란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인도를 방문해 트럼프 가문의 이름을 따 인도에 분양중인 고급 아파트 '트럼프타워' 계약자들과 만찬을 하기로 해 논란이 인다.

19일(인도시간)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오는 23∼24일 이 신문과 예스뱅크가 공동주관해 뉴델리에서 열리는 '글로벌 비즈니스 서밋'에 연사로 참여하기 위해 이날 인도에 도착한다.
'새 경제, 새 질서'를 주제로 열리는 이 회의에서 트럼프 주니어는 개막일인 23일 "인도-태평양 관계의 재형성:협력의 새 시대"를 주제로 연설한다.
이 회의에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연사로 참여해 "미래를 준비하는 인도"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문제는 트럼프 주니어가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 구르가온(행정명 구루그람)에 분양 중인 아파트 '트럼프타워 델리NCR' 계약자들과 23일 만찬을 함께 하기로 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트럼프타워 델리NCR 시행사인 트라이베카와 M3M은 트럼프 주니어 방문에 앞서 17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이코노믹타임스, 타임스오브인디아,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주요 일간지 1면에 분양 광고를 내면서 22일까지 아파트를 계약하면 트럼프 주니어와 만찬 기회를 준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광고 문구도 "트럼프는 도착했습니다. 당신은요?", "트럼프가 여기 왔습니다. 당신은 초대받았나요?" 등 '트럼프'를 전면에 부각했으며 트럼프 주니어의 사진도 실었다.
47층 규모로 2023년 완공예정인 트럼프타워 델리NCR은 한 채당 325∼557㎡ 면적에 분양가격이 5천만 루피(8억3천150만원)∼1억루피(16억6천400만원) 정도로 지난달 분양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75채가 분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행사인 트라이베카는 "이번 만찬은 고객들에 대한 감사 표시일뿐"이라며 만찬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주니어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인도 관계에 10년 가까이 공을 들였다"면서 "이제 회사가 노력의 결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인도 미국 대사관도 트럼프 주니어의 방문은 비공식적인 것으로 개인자격으로 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이 같은 홍보가 미국 대통령 지위를 사적으로 이용하는 '이해충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잇달아 나온다.
조지 W.부시 대통령 때 국무부에서 일했던 대니얼 S. 마키 존스홉킨스대 연구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와 전략적 관계를 조율하는 가운데 대통령 아들이 인도에서 대통령 이름을 딴 아파트 브랜드 가격을 높이려고 흥정하는 것은 정말 기괴하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제피르 티치아웃 포덤대 법학교수는 인도 정부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 측의 이런 사업관계를 활용해 미국 정책에 영향을 주려고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인도에서는 구르가온을 비롯해 뭄바이, 푸네, 콜카타 등 모두 4곳에서 트럼프타워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들 전체 개발 사업비는 15억 달러(1조6천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NYT는 트럼프 가문이 2016년 인도에서 받은 로열티만 300만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ra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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