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실감나네'…눈앞서 펼쳐진 '시속 150㎞' 봅슬레이 질주

입력 2018-02-20 09:51   수정 2018-02-20 15:55

[올림픽] '실감나네'…눈앞서 펼쳐진 '시속 150㎞' 봅슬레이 질주

KT, 5G망 통해 '싱크뷰'로 선수 시점 고화질 영상 제공
크로스컨트리에 옴니뷰·피겨에 타임슬라이스 적용



(평창=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쿠르르릉∼"
19일 밤 남자 봅슬레이 2인승 경기가 열린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피니시라인을 통과한 썰매가 요란한 진동음과 함께 미끄러져 들어왔다. 막 4차 시기를 마친 오스트리아 대표팀이었다.
곧이어 경기장 상단 대형 전광판에는 오스트리아 팀의 질주 장면이 재생됐다. 선수들의 눈앞에서 펼쳐졌던 트랙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관중들은 선수가 된 듯 직선과 곡선의 트랙을 가르는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KT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인 5G 실감형 미디어 기술 싱크뷰(Sync View)다.
싱크뷰가 포착한 오스트리아 팀의 질주 장면은 이날 TV 중계 화면을 통해 일반 시청자에게도 전달됐다. 한국 대표 원윤종·서영우 선수의 역주 역시 TV 화면에서 싱크뷰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싱크뷰는 카메라와 통신 모듈을 이용해 선수 시점의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평창올림픽에서는 봅슬레이에 처음 적용됐다. 봅슬레이 썰매 전면에는 초소형 무선 카메라(38x29x35㎜)가 내장돼 썰매와 함께 최고 시속 150㎞로 이동하며 1인칭 시점의 고화질 영상을 촬영한다. 이 영상은 경기장에 구축된 5G 시험망을 통해 실시간에 가깝게 전달된다.
LTE보다 처리 속도는 20배 빠르고, 처리 용량은 100배 많은 5G가 있어 가능한 기술이다.
KT는 싱크뷰 서비스를 위해 무선 카메라를 자체 개발했다. 카메라의 무게는 35g에 불과하고, 배터리·통신 모듈이 담긴 몸체(115g)와 지지대를 합해도 총 500g 정도다.
소치올림픽에서도 해외 업체가 부착형 카메라를 선보였지만, 성인 팔뚝만 한 크기에 무게도 무거워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적용이 무산된바 있다.
KT가 자체개발한 무선카메라를 달자는 제안에 각국 선수단의 반발이 많았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은 1억5천만∼2억원에 달하는 봅슬레이 썰매에 굳이 구멍을 뚫어 카메라를 설치해야 하는 걸 내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KT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국제연맹(IBSF)과 함께 선수단을 설득한 끝에 작년 4월 규격 심의를 통과했고, 두 달 뒤 연맹은 전체팀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공표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싱크뷰가 적용된 봅슬레이팀은 3개 종목 상위 10개팀씩 총 30개팀(22개국)이다. 나머지 24개국 115개 출전팀에는 무게와 크기만 같게 만든 모형 카메라를 설치했다. 카메라 유무에 따른 경기력의 차이를 없애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밋밋하게 보이던 중계 기술은 한층 풍성해졌다.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OBS의 CTO(최고기술책임자) 소티리스 살라모우리스는 최근 유럽 언론과 인터뷰에서 "싱크뷰를 혁명적인 기술"로 평가하며 마라톤, 사이클 등에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KT는 싱크뷰 외에 다양한 실감형 미디어 기술을 이번 올림픽에서 선보였다.
크로스컨트리에는 옴니뷰가, 피겨스케이팅·쇼트트랙·아이스하키 등에는 타임슬라이스가 적용됐다.
옴니뷰는 선수 유니폼에 GPS 센서와 통신용 모듈(60g)과 배터리를 장착해 각종 정보를 단말로 전송, 선수의 이동 경로와 기록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준다.



타임슬라이스는 강릉 아이스아레나 경기장에 100대(방송용 60대, 모바일용 40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찰나의 순간을 다양한 각도에서 포착한다.
이들 실감형 기술은 주요 경기장 11곳에 설치된 KT ICT 체험존에서 5G 태블릿 단말로 확인할 수 있다. 타임슬라이스와 싱크뷰는 TV 중계 화면과 올레tv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도 만날 수 있다.
타임슬라이스의 경우 현재 TV 화면에서는 편집자가 선택한 영상만 볼 수 있지만 체험존에서는 원하는 각도에서 원하는 선수만 돌려볼 수도 있다. 5G가 상용화되면 이러한 일이 TV 화면과 모바일로도 가능해지며, VR과 결합하면 더욱 생생한 체험이 가능하다고 KT는 설명했다.
김형준 KT 평창동계올림픽추진단장은 "실감형 미디어는 고객 체험을 위해 개발한 서비스"라며 "지금까지 적용된 기술들이 성공적으로 운영됐고, 해외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KT에 따르면 전날까지 KT 5G와 관련한 외신 기사는 32개국 134개 매체에서 760건에 이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6일자 '초고속 5G, 인류 위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KT의 5G 서비스를 소개하며 5G는 인류가 달에 착륙한 순간만큼이나 인류를 진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 영국 이코노미스트, 프랑스 르피가로, USA투데이 등도 동계올림픽의 혁신 기술로 5G를 소개했고, 프랑스 최대 민영방송사 TF1와 일본 NHK 등은 KT 5G 홍보관을 현장 취재했다.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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